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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15일(한국 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뒤 두 손을 번쩍 들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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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왼쪽)이 15일(한국 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뒤 오타니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LA 다저스는 15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9-3 완승을 거뒀다. 김혜성은 대타로 교체되기 전까지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역전승에 일조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혜성의 올 시즌 성적은 올 시즌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0(25타수 9안타) 3타점 5득점 5삼진 도루(0실패) 출루율 0.360, 장타율 0.480, OPS(출루율+장타율) 0.840이 됐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자타),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윌 스미스(포수), 맥스 먼시(3루수), 앤디 파헤스(우익수),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제임스 아웃맨(중견수), 그리고 김혜성(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는 일본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야마모토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승 3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었다. 다만 최근 등판에서는 크게 흔들렸다. 지난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고전했다. 당시 팀이 0-5로 뒤진 6회를 앞두고 강판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를 펼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에 맞서 애슬레틱스는 제이콥 윌슨(유격수), 타일러 소더스트롬(좌익수), 브렌트 루커(지명타자), 시어 랭겔리어스(포수), 로텐스 버틀러(우익수), 미겔 안두하(3루수), JJ 블러데이(중견수), 루이스 유리아스(2루수), 닉 커츠(1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38을 찍고 있는 우완 군나르 호글런드였다.
김혜성은 팀이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혜성은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헛스윙을 기록했다. 이어 3구부터 5구까지 파울을 기록하며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결국 김혜성은 6구째를 공략했고, 타구는 2루수 방면으로 천천히 굴러갔다. 타격하자마자 전력 질주를 펼친 김혜성은 간발의 차로 세이프 판정을 얻어냈다. 김혜성의 성실한 플레이가 안타로 이어진 장면. 김혜성이 처음 선발 출장한 다저스타디움 홈 경기에서 단 첫 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다저스가 2-3으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한 김혜성은 상대 좌완 선발 군나르 호글런드를 상대했다. 김혜성은 초구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봤다. 이어 호글런드의 2구째 한가운데에서 살짝 높은 92.2마일(148.4km)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잘 맞은 타구는 우중간 외야를 향해 쭉쭉 뻗어나간 뒤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11경기 만에 홈런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04.3마일(167.9km), 비거리는 385피트(117.3m), 발사 각도는 26도였다. 김혜성이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다음 타석 차례였던 오타니가 가장 먼저 반겼다. 김혜성은 공손하게 오타니에게 두 손을 내미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순간에는 팀 동료가 해바라기씨를 얼굴에 끼얹으며 그의 홈런을 축하했다. 김혜성도 더그아웃에 들어간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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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15일(한국 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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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15일(한국 시각)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애슬레틱스도 반격에 나섰다. 3회초 선두타자 우리아스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2아웃이 채워진 상황. 소더스트롬이 야마모토의 초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상승세를 탄 애슬레틱스는 4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랭겔리어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버틀러가 삼진 아웃을 당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안두하가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승부를 3-2로 뒤집었다.
하지만 다저스에는 김혜성이 있었다. 5회말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동점 솔로포로 장식한 것이다. 계속해서 다저스는 6회말 재차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파헤스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콘포토가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다만 2루를 돈 파헤스가 3루까지 질주하다가 상대의 중계 플레이에 걸리며 아웃됐다. 계속된 1사 1루 기회. 다음 타자는 아웃맨. 그런데 이때 다저스 벤치가 움직였다. 아웃맨 대신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를 투입한 것.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계속해서 다음 타자 9번 김혜성이 등장할 차례. 그런데 이번에도 로버츠 감독이 움직였다. 앞서 홈런까지 터트린 김혜성 대신 우타자 미겔 로하스를 투입한 것이다. 그리고 로버츠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로하스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다저스가 동점의 균형을 깨트리며 4-3으로 뒤집은 순간이었다. 계속해서 다저스는 오타니의 내야 안타로 1, 3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베츠가 우익수 뜬공에 그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다저스는 8회 5득점을 올리는 빅이닝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에르난데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로하스의 희생 번트 때 2루에 안착했다. 다음 타자는 오타니. 상대 벤치는 오타니를 자동 고의 4구로 걸렀다. 그러나 이는 실패한 한 수가 됐다. 베츠가 2타점 중전 적시 2루타를 쳐낸 것, 계속해서 프리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먼시가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3안타의 다저스 타선에서는 파헤스가 3안타, 오타니와 김혜성이 나란히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야마모토는 6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을 마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28승 15패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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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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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