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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안테나 |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에서의 준우승도 벌써 10년이 흘렀다. 이제는 이 타이틀은 물론 '발라드 세손'이라는 수식어마저 군 입대 등을 거치며 흐릿해져가고 있었고 가수 정승환은 "이 수식어를 증명해야 할 시간"이라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정승환은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안테나 사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컴백 활동에 나서는 소회를 직접 밝혔다.
정승환은 13일 오후 6시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 디지털 싱글 '봄에'를 발표했다. '봄에'는 정승환이 전작 '에필로그'(EPILOGUE)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에 발매하는 디지털 싱글이자 군 전역 이후 처음 발표하는 신보. 만물이 피어나는 것처럼 얼어 있던 감정이 움트기 시작하는 봄의 모습을 닮은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정승환은 타이틀곡 '하루만 더'와 수록곡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를 통해 닮은 듯 서로 다른 봄날의 감성을 아우르며 폭넓은 소화력을 과시, '감성 발라더' 면모를 다시금 각인시킬 전망이다.
'하루만 더'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녹여낸 곡. 데뷔 초창기 정승환의 정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스탠다드 발라드로 정승환이 직접 가사를 쓰며 진정성을 더했다. '벚꽃이 내리는 봄길 위에서 우리 다시 만나요'는 봄의 정취를 담은 산뜻한 사운드와 정승환의 담담하면서도 포근한 보컬이 더해져 설레면서도 아련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미디엄 템포 발라드.
정승환은 2015년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 준우승을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렸으며 이후 2016년 첫 미니앨범 '목소리' 타이틀 '이 바보야'로 자신만의 감성을 보여줬으며 이외에도 '눈사람' '비가 온다' '우주선' '십이월 이십오일의 고백' 등 다수의 곡들을 발표해왔고 '또 오해영'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나의 아저씨' '킹더랜드' '모텔 캘리포니아' 등 다수의 드라마 OST에도 참여했다.
정승환은 먼저 "군 전역 이후 처음으로 공식 행보를 걷는 거라 긴장이 되는 것 같고 이제 다시 가수로 돌아온 것 같다"라며 "전역 이후 2곡 모두 작업에 참여했고 '하루만 더'는 서동환 작곡가와 내가 오랜 친구라 휴가 나올 때마다 이야기를 해오다 지난 2월 초부터 다양한 곡들을 들어보면서 후렴 멜로디를 듣고 잘 살려보자면서 작업했고 수록곡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여러 곡을 받으며 마음에 들었다. 멜로디 가사가 만들어진 상태에서 작업에 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발매 시기는 작년 10월 휴가 나와서 회사 사람들과 얘기하다가 빠르면 4월, 아니면 5월에 내자고 결론을 냈고 고민은 크게 안했다"라고 말했다.
"2년 만인데요. 금세 잘 녹아들 줄 알았죠. 녹음하고 전문적인 과정을 하나하나 거치다 보니 되게 '나 가수였지' 라는 생각도 할 만큼 저를 군인으로 의식하고 있을 정도로 작업하며 벅찼던 순간이 있었던 것 같고요. 유희열 대표님은 원래 진두지휘를 해주셨었는데 얼마 전 팬 콘서트 마치고 났을 때 이번에도 '알아서 잘 하겠다' 하고 가셔서 믿어주시는구나 하면서도 오히려 부담도 됐던 것 같아요. 팬 콘서트를 하면서도 군대 가기 직전에 뵀던 분들이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대로 와주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이 마음이 그대로구나 라는 생각에 엄청 감격스럽게 3시간 공연을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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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안테나 |
정승환은 안테나 유희열 대표와의 인연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처음 안테나에 들어올 때가 20세였고 올해로 10년이 됐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걸음마를 지켜보듯 나를 키워주셨다고 생각했다. 모든 걸 대표님에게 의지했다"라며 "대표님도 단호하게, 부드럽게 가르쳐주셨고 어깨 너머로도 배운 게 많다. 음악적 논의도 아는 게 없어서 할수 있는 말이 없었는데 이후 점점 내 세계가 넓어지면서 이제는 두발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보며 손을 흔들고 계시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대표님께 배운 부분이 정말 많은데요. 저는 고정되고 편협했던 생각이 많았고 음악이나 인간 관계에서 유연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등을 많이 배웠어요. 노래를 가르치는 건 큰 도움이 되진 않았는데요. 하하. 자기의 고집만 앞세우는 것에 대해 지적도 많이 받았고요. 전체를 아우루는 눈을 가지게끔 도와주셨어요. 제가 얻었던 큰 가르침이었어요."
정승환은 "군악대에서 복무하면서 내 노래를 부를 때 많이 따라불러주셨다. 전역 이후 가수로서 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모든 곡들을 따라해주셨는데 군대에서는 다는 아니었다"라며 "모든 노래를 같이 불렀을 때 행복했고 전역하고 나서 방송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더 시즌즈' 출연 이후 댓글로 기다렸다는 반응을 보여주셔서 안 잊히고 사랑받고 있었구나 하면서 혼자 집에서 감동도 받았다"라고 말을 이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연차도 쌓이고 나이도 차서 그런지 예전엔 중요한 걸 놓쳤던 순간이 예전엔 많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사소한 디테일을 신경 쓰느라 전체 맥락을 놓쳤다가 이제는 여유를 갖게 됐고 모든 걸 품으려는 욕심이 앞섰다 이제는 제가 할수 없는 영역에 대해 안심을 하고 제가 할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어요. 뭔가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요."
정승환은 자신의 수식어에 대해서는 "스무살의 나이에 '발라드 세손'이라는 수식어를 감당하진 못했던 것 같고 감사한 마음이었는데 이젠 세손이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아졌고 그 당시에는 아직 부족하나 성장할 걸 감안해서 불러주신 것 같았다"라며 "이젠 그 수식어를 증명해야 할 시간이고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 책임감도 느낀다. 부담까진 아니지만 그 수식어에 부끄럽지 않게 하려고 그 이름에 어울리게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서른살을 맞이한 정승환은 "엄청 대단한 변화가 있을거라 생각하진 않았는데 막상 맞이해보니 그대로인 것 같기도 하고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군생활 하면서도 느꼈지만 신인 분들의 나이를 듣고 놀라는 걸 보면 조금 OB로 향하고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며 "20대 때보다 많은 것들이 오픈 마인드가 된 것 같다. 여유롭게 상황을 대하는 것 같고 예전보다 덜 당황하고 침착해지고 과감하게 포기하기도 하고 뭐가 더 중요한지에 대해 더 잘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 일을 10년 정도 하다보니 얻게 된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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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지금은 제가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고 음악적 선배로 도움이 되기에 부족한 게 많아서 저를 더 갈고닦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우선인 것 같고요. 발라드 가수로서 시간을 보내며 느끼는 게 성시경 선배님의 위대함을 느껴요. 발라드 가수로서 모든 걸 이룬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범접할 수 없다는 걸 느끼고요. 저거는 못 넘겠구나. 나대로 잘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죠. 가요계에서 선배이자 후배로서 성시경 선배님께서 가진 역할이 끼치는 걸 보면서, 연결다리의 역할도 해나가시는 걸 보면서 후배로서 배워야 할 부분이라 생각해요. 제 영향력 역시 언젠가는 보태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승환은 "이번 작업을 하면서 더 성장했기를 바랬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못미치는 것 같다"라며 "불필요한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이 있었다. 예전에는 작곡 편곡도 필요 이상으로 관여하려 했었다. 원하는 방향성이나 콘셉트에 대해 단순명료하게 말씀드리고 노래에 집중하려 했다. 그래서 내 것에 집중하게 됐고 작업 태도에 있어서 성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개인적으로는 녹음 시간을 줄이는 것도 숙제였는데 노래도 농익었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더 많이 걸려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만 더'도 4~5번은 녹음했다. 마음 같아선 2~3시간 안에 끝내거나 원테이크(4시간)에 끝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노래를 듣고 팬들께서 '정승환이 돌아왔다'라는 반응이 들려오고 '이게 정승환의 힘이지' 라는 반응이 들려왔으면 좋겠어요. 애절한 발라드를 많이 불러왔고 노래를 할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과하지 않고 담백하게 부르는 건데요. 절제된 호소력이 제 목소리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군대에서 보낸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1년 반을 떠올려보면 성악 클래식 전공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성량이 말도 안되니까 발성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물어봤고 저도 가르칠 수 있는 부분도 가르쳐주면서 도움이 크게 많이 됐고 원초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열악한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는 임무 완수를 위해 해온 시간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됐죠."
정승환은 "10년 뒤의 나를 생각해보면 가늠이 안가는데 어떤 모습일 것 같다는 예상은 못하겠고 스무살 때도 더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마흔살이 돼도 내 스스로 놀라울 정도로 노래를 잘하고 여전히 사랑받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후배들과 동료들에게도 선배님들에게도 귀감이 될수 있을만큼 좋은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동안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외모는 그대로였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