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김혜성 홈런 치고도 빼버렸나→그런데 이게 로버츠 신의 한 수가 될 줄이야... MLB.com 주목

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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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15일(한국 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LA 다저스 김혜성이 15일(한국 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26·LA 다저스)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홈런포에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홈런 친 타자를 다음 타석에서 대타로 바꾼 상황에 대한 분석도 곁들였다.

김혜성은 15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2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혜성의 올 시즌 성적은 올 시즌 1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60(25타수 9안타) 3타점 5득점 5삼진 도루(0실패) 출루율 0.360, 장타율 0.480, OPS(출루율+장타율) 0.840이 됐다.

김혜성이 올 시즌 처음으로 빅리그에서 홈런 맛을 본 날이었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한 김혜성.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터트렸다. 다저스가 2-3으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한 김혜성은 상대 좌완 선발 군나르 호글런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한가운데에서 살짝 높은 92.2마일(148.4km)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은 타구는 우중간 외야를 향해 쭉쭉 뻗어나간 뒤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11경기 만에 홈런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게임데이 중계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04.3마일(167.9km), 비거리는 385피트(117.3m), 발사 각도는 26도였다. 홈런을 터트린 뒤 김혜성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팀 동료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이후 김혜성은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 6회말 도중 대타로 교체되며 이날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MLB.com은 김혜성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성층권으로 진입. '혜성'이 MLB 첫 홈런을 발사했다.(Into the stratosphere: 'The Comet' launches first MLB homer)"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김혜성의 이름 혜성을, 영어 단어 'Comet'으로 표현한 것이다.

MLB.com은 "김혜성이 타석에 들어설 때 K-POP 밴드 데이식스(DAY6)의 'Welcome to the show(웰컴 투 더 쇼)'가 등장곡으로 흘러나온다. KBO 리그에서 8시즌을 보낸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그에게 있어서 매우 잘 어울리는 곡"이라 언급했다.

이어 "김혜성은 다저스가 애슬레틱스를 9-3으로 꺾은 이날 5회말에 2타수 2안타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승부를 결정짓는 빅리그 첫 홈런포를 터트렸다"고 조명했다.

LA 다저스 김혜성이 15일(한국 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뒤 두 손을 번쩍 들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LA 다저스 김혜성이 15일(한국 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뒤 두 손을 번쩍 들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LA 다저스 김혜성(왼쪽)이 15일(한국 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뒤 오타니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LA 다저스 김혜성(왼쪽)이 15일(한국 시각) 애슬레틱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뒤 오타니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다만 김혜성은 홈런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를 완주하지 못했다. 6회말 2사 1루 기회에서 김혜성 타석 때 우타자 미겔 로하스를 투입한 것.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기에, 김혜성의 교체는 더욱더 이례적이었다. 아무래도 마운드에 있는 투수가 호건 해리스라는 좌완 투수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승부수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로하스가 볼카운트 2-2에서 해리스의 5구째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다저스가 동점의 균형을 깨트리면서 4-3으로 뒤집은 순간이었다.

이 장면에 대해 MLB.com은 "김혜성이 홈런을 터트리고 1이닝이 지난 뒤 6회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좌완 불펜이 나온 상태에서 김혜성의 타석 때 대타 미겔 로하스를 투입했다. 그리고 로하스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면서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짧은 시간 동안 좌완 투수를 단 한 차례밖에 상대해 본 적이 없다. 이에 따라 (김혜성을 교체한 게) 완전히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김혜성은 빅리그에 합류한 뒤 주력과 콘택트 능력, 그리고 인간성에 있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만 빅리그에서 뛰는 날이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적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혜성은 올 시즌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 트리플A 무대에서 출발했다. 그러다 토미 현수 에드먼이 오른쪽 발목 염증 증세로 이탈하면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김혜성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여기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마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혜성이 올라올 수 있는 자리가 생겼던 것. 다만 이들이 복귀할 경우, 김혜성은 다시 트리플 A 무대로 내려가야 할지 모른다. 매체는 "토미 에드먼과 에르난데스가 내주에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김혜성과 제임스 아웃맨이 다시 1군을 떠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짚었다.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 /AFPBBNews=뉴스1
경기를 준비하는 김혜성의 모습. /AFPBBNews=뉴스1
경기를 준비하는 김혜성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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