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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LG에 패한 키움 선수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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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홍원기 감독. /사진=뉴스1 |
키움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2-6으로 졌다.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1점 차까지 잘 쫓아가 봤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이 패배로 키움은 6연패의 수렁이다. 이번 시즌 키움의 가장 긴 연패다.
이번 시즌 키움이 승리는 46경기에서 13차례에 불과하다.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기에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경기를 이겼다. 15일 경기를 끝난 시점에서 키움의 승률은 0.283이다. 16일 경기가 없는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타율은 현재 0.286(168타수 48안타)인데, 이보다 낮은 수치다. 히어로즈의 팬들은 팀이 이기는 것보다 '히어로즈의 자랑' 이정후의 안타를 더 자주 볼 수 있다는 농담을 한다.
홍원기(52)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표정은 매우 굳어있다. 15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타격, 수비, 마운드 가운데 가장 먼저 정리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 어디냐'는 질문에 "마운드다. 투수 쪽이 강해야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 선발과 불펜할 것 없이 일단은 마운드가 안정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짧게 답했다. 포수 박성빈을 비롯해 투수 김서준, 윤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김성민, 박정훈, 이강준 등 투수 3명을 엔트리에 등록한 배경을 묻는 질문에도 "자주 있는 일"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을 내놨다.
키움은 야심 차게 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카디네스, 푸이그)을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지만 유일한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와 '국내 1선발' 하영민이 등판하는 날만 대등한 경기가 예상되고, 나머지 선발 투수가 나서는 경기는 일찌감치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잦다. 3~5선발의 이닝 소화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불펜 과부하가 걸리기 십상이다.
자연스럽게 키움을 상대하는 팀들은 시리즈 스윕을 목표로 하고 경기를 치른다. 키움을 만나면 로젠버그 또는 하영민의 선발 등판 여부부터 확인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벌써 공동 7위권 3팀(KIA, 두산, KT)에 8.5경기 차이로 더 벌어지고 말았다.
팀은 최하위로 떨어져 있지만, 홍원기 감독을 비롯한 키움의 코칭스태프들은 주어진 전력으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오롯이 책임을 현장에 돌리기도 어렵다. 홍원기 감독이 짚은 '마운드 안정'이 그나마 가장 가깝고 쉬운 해결책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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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LG전에서 오지환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아쉬워하는 하영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