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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를 마친 임찬규. /사진=박수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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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의 투구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
임찬규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몸에 맞는 공 1실점의 호투로 시즌 7승째(1패)를 올렸다. 이 경기 전까지 임찬규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09였는데 이 경기로 1.99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임찬규는 82구를 던지면서 7이닝이나 소화하는 뛰어난 투구 수 관리 능력을 뽐냈고 직구가 26개에 불과했다. 커브가 무려 31개나 됐고, 체인지업이 22개, 슬라이더가 3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3km에 불과했지만, 변화구의 구종 가치가 매우 뛰어났기에 키움 타자들이 꼼짝없이 당했다. 염경엽 LG 감독 역시 "임찬규가 에이스답게 완벽한 피칭을 해주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 줬다"는 극찬을 남겼다.
그야말로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120% 수행해주고 있다. 임찬규는 평균자책점 부문 리그 2위로 이 부문 선두 한화 폰세를 바로 턱밑까지 쫓았다. 다승 부문 역시 8승을 거두고 있는 롯데 박세웅(8승 1패)이 1승 차이로 추격했다.
2023년 LG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갖춘 임찬규는 2024시즌 앞두고 4년 50억 원에 잔류했다. 임찬규의 보장 금액은 26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20억 원)에 불과했고 인센티브는 24억 원이었다.
폰세의 이번 시즌 몸값은 계약금을 합쳐 100만 달러(약 14억 원)다. 다승 부문 1위 박세웅 역시 2022년 10월 롯데와 5년 최대 90억 원(보장액 70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박세웅의 이번 시즌 연봉은 13억 5000만 원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에 공시된 임찬규의 이번 시즌 연봉은 불과 2억 원이다.
15일 경기를 마치고 만난 임찬규는 시즌 평균 자책점이 1점대로 진입한 부분에 대해서 "시즌 끝날 때까지 1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점수를 많이 주는 날도 있을 것이고, 평균에 수렴할 것이라 본다. 그렇지만 이렇게 시즌 초반에 많이 축적을 해놓으면 기분이 좋기 때문에 그런 좋은 느낌만 받아들이려고 한다. 아직 20경기를 더 나가야 한다. 어느 순간 신경을 쓰다 보면 목표가 되기 때문"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임찬규는 그럼에도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5일 경기에서 4회말 2사 1루에서 푸이그가 때려낸 안타성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자 고개를 숙여 감사함을 전했다. 임찬규는 "투수에게 그런 것들이 정말 힘이 된다. 선상으로 빠져나가게 되면 금방 2, 3루가 되고 위기로 이어진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야수들도 항상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마운드에 있는 투수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너무 고마워서 그랬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벌써 7승째를 올린 부분에 대해 임찬규는 "많이 이기면 결국 팀이 좋은 것이다. 사실 시즌을 시작할 때 승수에 대한 욕심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묵묵히 하다 보면 이렇게 많이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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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에게 인사하고 있는 임찬규.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