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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지난 14일 홈런을 터뜨리고 동료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5일(한국시간) "자이언츠 슬러거 이정후가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16일 휴식일을 갖는 이정후는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회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빅리그 데뷔 후 첫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6호포였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이정후는 37경기에서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출루율+장타율) 0.641에 그쳤는데 올 시즌은 놀랍게 반등했다.
43경기에서 타율 0.286(168타수 48안타) 6홈런 29타점 30득점, 출루율 0.330, 장타율 .482, OPS 0.812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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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2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고 있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다만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른 타자들의 분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윌리 아다메스와 출루율은 높지만 파괴력이 아쉬운 맷 채프먼 등을 콕 집어 이야기했다.
그런 면에서 이정후의 가치가 더 빛나고 있다. 매체는 "중견수 이정후는 이런 선수들의 부진을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1300만 달러(1577억원)을 들여 데려올 만큼 샌프란시스코의 큰 기대를 받았던 타자지만 부상으로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밥 멜빈 감독은 오프시즌부터 기대를 나타내며 이정후를 3번 타자에 배치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장타력 또한 갖춘 타자라는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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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오른쪽)가 15일 홈런을 날린 뒤 플로레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SI는 MLB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의 자료를 인용해 "그는 컨택트 능력(bat-to-ball)을 갖춘 선수로 평균 이하의 타구 속도, 배럴 타구율 등을 뛰어난 정타율과 적절한 발사각을 갖춘 타구의 비율로 충분히 만회했다"며 "이정후는 거의 헛스윙 삼진을 당하지 않는 선수로 꾸준히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고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안타를 만들어내며 장타력 부족 문제를 메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베이스 러닝 가치 +2는 백분위 상위 96%에 해당하며 수비 기여도인 'Fielding Run Value'도 +2로 평균을 크게 웃돈다"며 "이러한 전천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ALL-MLB팀 후보로 거론됐고 NL 올스타팀 선발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종료 시점엔 NL MVP 투표에서도 그의 이름이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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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수비 장면.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