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뭉친 '지붕킥'에도 민폐..황정음 '43억 횡령' 후폭풍 [종합]

윤성열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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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왼쪽), 황정음 출연 광고 /사진=스타뉴스, 황정음 SNS
황정음(왼쪽), 황정음 출연 광고 /사진=스타뉴스, 황정음 SNS
배우 황정음이 43억 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로 물의를 빚은 가운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모델 이미지에 민감한 광고계는 일찌감치 '손절' 움직임을 보였고,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은 그의 촬영분에 대한 편집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 뉴케어 측은 지난 15일 공식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SNS 채널에서 황정음이 등장한 광고 영상과 포스터를 삭제했다. 해당 광고는 MBC 인기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출연 배우들이 15년 만에 재회해 큰 관심을 모았다. 황정음을 비롯해 최다니엘, 정보석, 오현경, 줄리엔강, 진지희, 서인애 등 '지붕 뚫고 하이킥'의 주역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광고 콘텐츠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뉴케어 측은 황정음의 횡령 사건이 수면 위에 오르자 해당 콘텐츠를 즉각 삭제 조치했다. 이번 사건으로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다만 황정음은 개인 SNS 계정에 올려둔 해당 광고 포스터를 아직 삭제하지 않았다. 뉴케어 측은 해당 광고 캠페인과 관련된 이벤트도 종료했다. 뉴케어 측은 "본 이벤트는 내부 일정 조정으로 인해 조기 종료됐다"며 "15일 18시까지 참여해준 분에 한해 경품 선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황정음이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SBS Plus, E채널 예능 프로그램 '솔로라서' 제작진도 긴급 논의에 들어갔다.

황정음은 현재 '솔로라서'에서 방송인 신동엽과 함께 스튜디오 MC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솔로라서'는 솔로라서 외롭지만, 솔로라서 행복한 매력 넘치는 솔로들의 진솔한 일상을 담은 관찰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지난 3월 4일 재정비를 마치고 방송을 재개했다. 특히 황정음은 MC뿐만 아니라, '솔로 언니'의 일원으로 일상을 직접 공개하며 활약하고 있다. 여러 출연진 중에도 단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황정음 /사진제공=SBS Plus
황정음 /사진제공=SBS Plus
하지만 자신이 소유한 개인 법인의 공금 43억 원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방송에 계속 출연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솔로라서'는 오는 20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마지막 회 촬영은 이미 마친 상태다.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황정음 사건이 뒤늦게 수면 위로 오르면서 제대로 불똥이 튀었다. 제작진은 황정음 촬영분에 대한 편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뉴스1에 따르면 황정음은 지난 2022년 자신이 속한 기획사가 대출받은 자금 중 7억 원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받아 암호화폐에 투자한 것을 비롯해 같은 해 12월까지 회삿돈 43억 4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중 42억여원을 코인에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회사는 황정음 본인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족 법인이다. 연예인들이 흔히 세우는 '1인 법인'으로 현재 황정음이 몸담고 있는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와는 무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음은 지난 15일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음은 15일 소속사를 통해 "부끄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회사를 키워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2021년 경 주위 사람으로부터 코인 투자를 통해 회사 자금을 불려보라는 권유를 받고, 잘 알지 못하는 코인 투자에 뛰어들게 됐다. 회사 명의의 자금이었지만, 제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었기에 미숙한 판단을 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황정음은 해당 회사에 소속된 연예인은 자신 밖에 없다며 "모든 수익은 내 활동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회사를 키워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2021년 경 주위 사람으로부터 코인 투자를 통해 회사 자금을 불려보라는 권유를 받고, 잘 알지 못하는 코인 투자에 뛰어들게 됐다. 회사 명의의 자금이었지만, 제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었기에 미숙한 판단을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코인 투자로 인해 손실을 보기는 했으나, 회사의 지분을 100% 제가 보유하고 있고, 다른 소속 연예인도 없었으며, 담보를 확보하고 있는 은행 등 외에는 다른 채권자도 없어 제3자에게 피해를 끼친 것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회사와의 잘못된 거래관계를 바로잡고자, 현재 다른 소속사에 몸을 담고 위 회사와의 거래관계를 깨끗이 정리하고 있다. 개인 자산을 처분해 회사로부터 가지급금 형태로 인출하였던 자금의 상당 부분을 변제했고, 일부 미변제금을 청산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황정음은 끝으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필요한 책임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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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 bogo109@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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