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제가 더 낫죠" 김연경 은퇴+감독 데뷔전, 18일 올스타전서 아본단자와 맞대결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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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왼쪽)이 16일 KYK 인비테이셔널 2025 미디어데이에서 아본단자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김연경(왼쪽)이 16일 KYK 인비테이셔널 2025 미디어데이에서 아본단자 감독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제가 선수들과 소통은 더 잘할 것 같아요. 배우고 싶지 않은 건 감정기복이죠."

세계 배구 올스타가 한 자리에 모였다. 김연경(37) 이사장의 KYK 파운데이션에서 주최하는 KYK 인비테이셔널 2025가 이번 주말을 뜨겁게 달군다.


이번 행사는 17일과 18일에 걸쳐 진행되며 17일에는 여자배구 세계올스타와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대결로, 18일엔 여자배구 세계올스타전으로 김연경이 V-리그에서 내내 몸 담았던 인천 흥국생명의 홈코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본 행사를 하루 앞두고 삼산월드체육관 보조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통상 대표 선수들만 참가하는 것과 달리 세계올스타 모든 선수가 참가했다.

세계올스타의 사령탑은 김연경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와 흥국생명에서 호흡을 맞췄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맡았고 일본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세르비아, 러시아, 미국, 프랑스, 태국, 브라질, 튀르키예까지 10개국에서 총 17명, 김연경까지 18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1명보다 훨씬 더 많아졌고 다채로워졌다.


김연경(오른쪽)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김연경(오른쪽)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세계올스타 선수들이 한 명, 한 명 소개될 때마다 환영의 포옹으로 반긴 김연경은 먼저 마이크를 잡고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또 많은 관심 속에 이벤트 경기 열게 돼 영광스럽다. 올해는 더 많은 세계적으로 선수들 데려오려 노력했고 흔쾌히 허락해줘 오게 됐다"며 "쉽게 올 수 없는 선수들이 왔기에 즐기셨으면 좋겠고 배구가 참 재미있구나 라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많은 관심 속에 이벤트 경기를 열게 돼 영광스럽다. 올해는 더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데려오려 노력했고 흔쾌히 허락해줬다"며 "쉽게 올 수 없는 선수들이 왔기에 즐기셨으면 좋겠고 '배구가 참 재미있구나'라는 걸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기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현장을 찾은 관중들을 기다린다. 세계올스타와 한국 올스타의 대결엔 지난해 'KYK 인비테이셔널 2024'에서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던 5세대 솔로가수 규빈이 올해도 축하공연 가수로 재초청됐다. 여기에 '히든 스테이지' 공연까지 준비돼 현장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2일차인 18일에는 '[KIM : THE LAST] FINAL EPISODE'라는 타이틀 아래 김연경의 화려했던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특별 행사가 마련된다. 이날은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스타 선수들이 '팀 월드'와 '팀 스타'로 나뉘어 역대급 올스타전을 펼치는데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김연경이 선수 겸 감독으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아본단자 감독(오른쪽)이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김연경에게 행운을 빌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아본단자 감독(오른쪽)이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김연경에게 행운을 빌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의 어떤 점을 닮고 싶지 않느냐는 물음에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소통은 제가 더 잘 할 것 같고 배우고 싶지 않은 건 감정기복"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아본단자 감독도 "그렇게 잘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수했다.

과거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한 에다 에르뎀(튀르키예)은 김연경이 감독으로 나선다는 이야기에 "일단 우리 팀에 행운을 빌고 싶다"면서 "코트에서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김연경이 감독으로서 언성이 높아질 수도 있지만 재밌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조던 라슨(미국)은 "선수로서는 강하게 푸시할 때도 있었는데 감독할 때도 비슷하게 그럴 때도, 아닐 때도 있을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굉장히 재밌는 경험될 것 같다. 굉장히 똑똑해 감독으로서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연경은 "사실 여기서 같이 뛴 선수들이 더 많아서 안 뛴 선수들을 찾는 게 더 빠를 것 같다"며 "동년배로서 많이 만난 선수들이 오게 돼 새롭고 흔쾌히 와준다고 해서 놀라웠다. 마지막으로 함께 하게 돼 기쁘다. 나이대가 전체적으로 높아 그거 하나가 걱정된다"고 전했다.

김연경과 특별한 기억을 공유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에다는 "예전에 험악하게 뛰는 한 선수가 있었는데 몇 주 후에 김연경이 가더니 튀르키예어로 말을 했던 게 기억이 난다. 그게 굉장히 큰 화제가 됐었고 그 일을 떠올리면 항상 웃게 된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김연경(왼쪽)과 에다 에르뎀.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김연경(왼쪽)과 에다 에르뎀.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다섯 살 딸과 미국 휴스턴에서 날아온 크리스티나 바우어(프랑스)는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딸 이름을 한글로 어떻게 쓰는지도 연경 선수가 알려줬고 굉장히 즐거워하는 것 같다"며 "훌륭한 선수이고 추억도 많은데 다른 사람들이 김연경이 어떻냐고 물어보면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대답을 했다. 배구하면서 좋은 추억도 많았다. 다시 이 자리에 초대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KYK 인비테이셔널이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팬 질문도 있었는데 김연경은 "이 이벤트가 참 쉽지 않다. 작년에도 어려웠고 올해도 힘들었다. 저도 그렇지만 행사를 진행해주시는 분들이 힘들 것"이라면서도 "내년에도, 앞으로도 계속 할 계획은 있지만 진짜로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 한국 올스타는 강소휘와 육서영, 이주아, 정윤주, 정지윤(이상 OH), 김세빈, 이다현, 이주아, 정호영(이상 미들블로커), 문지윤, 이선우(이상 아포짓 스파이커), 김다인, 박사랑, 김다은(이상 세터), 한다혜, 한수진(이상 리베로)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는 누적 스코어제라는 특별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각 세트 당 20점씩을 채워야 마무리되는 방식으로 최종적으로 먼저 80점을 내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즉 3세트까지 다 내주고도 4세트에서 80점을 완성시키면 결국 승리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김연경의 역사적인 마지막 무대를 생생히 담아낼 'KYK 인비테이셔널 2025'는 티빙과 tvN, tvN SPORTS를 통해 중계된다. 17일에는 티빙과 tvN, 18일에는 티빙과 tvN SPORTS를 통해 시청 가능하다.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세계 올스타 선수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세계 올스타 선수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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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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