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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현희가 14일 광주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한현희는 지난 1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9일 1군에 올라온 후 한 차례 불펜 등판 후 첫 선발 등판이었다.
초반 출발은 불안했다. 1회 첫 타자 박찬호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지만, 다음 타자 오선우에게 몸쪽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다가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2사 후 최형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5번 한준수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 한현희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움직임이 좋은 패스트볼과 꺾이는 각도가 큰 슬라이더를 앞세워 KIA 타자를 요리했다. 2회에는 이우성-홍종표-박재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압도했다. 3회에는 1사 1, 2루 위기에서 강타자 김도영을 병살타로 잡아냈고, 4회에도 2사 후 주자 2명을 내보냈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 사이 롯데는 4회 나승엽의 적시타와 손호영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올려 리드를 잡았다. 한현희는 5회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1사 후 박찬호에게 내야안타를 맞았고, 대기타석에는 한현희에게 2안타를 기록한 오선우가 있었다. 결국 롯데는 한현희를 내리고 정현수를 올렸고, 이후 두 타자를 잘 처리하면서 한현희의 실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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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현희가 14일 광주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그런데 한현희는 경기 다음날인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신 포수 박재엽이 콜업됐다. 혹시 몸 상태에 이상이라도 있던 것일까.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한현희의 다음 등판 순서가 LG 트윈스전인데, 좌타자가 좋은 팀이다. 그래서 한번 내려갔다가 올리자는 의미다"고 전했다. 홍창기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LG는 문보경이나 김현수, 문성주 등 까다로운 왼손타자들이 포진한 팀이다. 그렇기에 한현희를 한 턴 넘긴 것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한현희는 곧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한현희는 선발이든 중간이든 열흘 뒤에 올릴 예정이다"고 했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7경기에서 5승 3패 8홀드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한 한현희는 올해 2군에서 출발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선발로 나선 그는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90으로 주춤했다. 그래도 꾸준히 5이닝을 소화하면서 선발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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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현희가 14일 광주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