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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오후 6시 30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고 밝혔다. 해당 경기는 다음 날인 17일 오후 2시 더블헤더로 편성된다.
이날 NC는 울산에서 홈 경기를 열 예정이었다. 문수야구장은 원래 롯데 자이언츠가 제2구장으로 사용했지만, 지난 3월 발생한 창원NC파크 인명사고로 인해 홈구장을 사용할 수 없던 NC가 차선책으로 선택했다. 그리고 첫 상대는 키움으로 확정됐지만, 첫 경기는 하루 뒤로 밀리게 됐다.
키움은 이날 경기가 올 시즌 첫 우천순연이다. 국내 유일의 돔 야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은 비로 경기기 취소될 일이 많이 없었다. 지난 9일에도 나머지 4경기가 모두 비로 인해 밀렸지만, 키움은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렀다. 홍원기(52) 키움 감독도 "단독콘서트가 자주 있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키움으로서는 우천 취소를 바라고 있었다. 올 시즌 키움은 13승 33패(승률 0.283)로 최하위에 내려앉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 6연패를 포함해 10경기에서 1승 9패로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안 좋은 기운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를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
홍 감독도 "우천 취소를 바라기는 했다"고 고백했는데, 그러면서도 "달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왜일까. 그는 "내일(17일) 더블헤더가 부담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원정에서 하루 2경기를 치르는 게 쉽지만은 않은데, 뎁스가 얕은 키움의 상황에서는 더욱 부담스럽다.
이에 홍 감독도 "(더블헤더가) 힘든 거라면 역시 부상 방지다. 우리가 강력한 선발투수라도 순서가 있다면 어느 정도 게임 플랜이 설 텐데, 더블헤더라는 특성상 하루에 두 번 등판할 경우가 생긴다. 그러면서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체력적으로도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고 했다.
또한 이날처럼 본격적인 훈련을 하기도 전에 취소되는 경우도 걱정이 되는 홍 감독이다. 그는 "고척돔의 특성상 똑같은 시간에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선수들이 익숙하지 않을 거다"라며 "비를 맞으면서 훈련하거나, 시간의 변화 등에 적응하기는 힘들 거다"고 했다.
홍 감독은 "비는 좋긴 하지만, 더블헤더는 우려된다"고 하면서도 "하여튼 이것 역시 하늘의 뜻이다.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시간을 벌고, 더블헤더에 대한 경기 플랜을 잘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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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전이 비로 인해 취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