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투수가 무실점 경기가 없네' ERA 6.68 한화 엄상백, 끝내 1군 말소... 재정비 시간 가진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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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백.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엄상백.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올 시즌 FA로 한화 이글스에 합류한 엄상백(29)이 잠시 1군 그라운드를 떠난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엄상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 베테랑 우완 투수 이태양(35)을 등록했다.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다. 엄상백은 지난해 11월 계약기간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 연봉총액 32억 5000만 원, 옵션 11억 5000만 원)에 한화로 FA 이적했다. 역삼초-언북중-덕수고 졸업 후 2015년 KBO 신인드래프트 KT 위즈 1차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만이었다.

불펜부터 시작해 선발 투수까지 올라선 풍부한 경험이 장점으로 꼽혔다. 데뷔 10년 차였던 지난해, 정규시즌 29경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 156⅔이닝 159탈삼진으로 팀 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아직 그 효과를 보진 못하고 있다. 첫 경기였던 3월 26일 잠실 LG전 4⅔이닝 2실점을 시작으로 8경기를 소화했으나, 무실점 경기가 없었다.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도 지난달 25일 대전 KT전 6이닝 1실점 한 차례뿐이었다. 그 결과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 32⅓이닝 2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82, 피안타율 0.323으로 최강이라 평가받는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40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엄)상백이도 잘하고 싶은 생각이 누구보다 더 클 것이다. 팀에 대한 부담감을 너무 스스로 지우지 말고 조금 더 내려놨으면 좋겠다. 팀이 어려울 때 그 선수들이 잘해서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믿음을 준 바 있다.

하지만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 엄상백은 지난 15일 대전 두산전에서는 2이닝 5실점으로 올 시즌 최소 이닝을 소화하고 강판당했고,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 답도 없는 부진에 엄상백에게 끊임없이 믿음을 주고 반등을 기다리던 사령탑도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그 빈자리는 이태양이 채운다. 올해 이태양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6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하고 4월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퓨처스리그에서 9경기 3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42, 12⅔이닝 8탈삼진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다시 1군 기회를 얻었다.

이태양.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태양.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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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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