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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025 신인 박관우. /사진=LG 트윈스 제공 |
LG 구단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앞서 특별 엔트리로 우완 투수 성동현(26)과 신인 야수 박관우(19)를 등록시켰다.
눈에 띄는 이름은 박관우였다. 박관우는 욱수초(경산시리틀)-경운중-경북고를 졸업하고 2025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5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이번이 데뷔 첫 1군 등록으로 2025년 LG 신인 중에서는 처음이다. 안정적인 수비를 인정받았고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두 차례 나온 바 있다.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으나, 퓨처스리그 29경기에서 타율 0.313(99타수 31안타) 1홈런 13타점 12득점 8도루, 출루율 0.397 장타율 0.424로 활약했고 잠깐이나마 1군 선수단과 동행할 기회를 얻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박관우는 퓨처스에서 수비가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 더블헤더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려면 수비라도 좋은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박관우는 한때 퓨처스리그에서 4할 타율도 잠깐 기록할 정도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우리 팀은 육성도 계획과 방향이 뚜렷하게 정해져 있어 함부로 올려 쓰지 않는다. 매년 30명씩 기회를 (골고루) 준다고 키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선수, 저 선수 다 기회를 주다 보면 아무도 못 큰다. 단계별로 2~3명씩 계획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염 감독이 떠올린 것은 캡틴 오지환이었다. 경기고 출신의 오지환은 당시 고교 무대를 주름잡는 유격수 유망주로 2009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당시 LG는 오지환에게 '10년을 책임질 유격수'라는 이유로 2년 차부터 1군 붙박이로 키웠다.
이후 공·수에서 차츰 자리 잡으며 KBO 통산 169홈런 277도루를 기록하고 주장으로서 LG를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렇게 올라서기까지 상당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염 감독은 "유망주가 크는 데는 (1군에서 뛸)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과거 (오)지환이가 그렇게 4년을 고생했다. 2군에서 준비하고 올렸어야 하는데 준비 시간 하나 없이 1군에 올려놓고 잘하길 바라는 게... 그걸 생각하면 지환이 멘탈이 참 강했다"고 감탄하면서도 "결국 성적 내는 팀들이 선수도 키우는 것 같다. 성적이 나는 팀은 한 명이 못해도 기다려줄 수 있다. 성적이 안 나오면 선수를 계속 바꾸게 된다. 그렇게 뚜렷하게 준비한다고 다 잘 크는 것도 아니라 야구가 어려운 것이다. 1년에 야수 한 명, 투수 한 명씩만 키워도 대성공"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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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