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 같은 선수가 나타났네요" 감탄, 내·외야 가리지 않고 슈퍼캐치! "못잡는다는 생각 없었다" 자신감 보소

울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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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최정원이 17일 울산 키움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1회초 루벤 카디네스의 타구를 점프캐치로 잡아냈다.
NC 최정원이 17일 울산 키움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1회초 루벤 카디네스의 타구를 점프캐치로 잡아냈다.
한 선수가 하루에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호수비를 펼쳤다. '만능공룡' 최정원(25·NC 다이노스)이 수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최정원은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더블헤더에서 1차전은 내야에서, 2차전은 외야에서 호수비를 선보였다.


먼저 열린 1차전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한 최정원은 7회초 수비에서 박민우를 대신해 2루수 글러브를 꼈다. 이후 8회초 최정원은 그림 같은 호수비를 보여줬다. 첫 타자 어준서가 친 타구는 내야를 살짝 넘길 듯하게 비행했다. 그런데 최정원이 외야 잔디까지 간 후 슈퍼맨 캐치로 잡았다.

코스 상 대부분의 선수였다면 안타가 됐을 타구였다. 하지만 최정원은 전력질주로 달려가 거의 비행하듯이 몸을 날려 이 타구를 처리한 것이다. 중계진도 감탄을 금치 못한 호수비였다.

2차전에서는 좌익수로 나와 슈퍼캐치를 선보였다.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루벤 카디네스가 최성영의 변화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계속 뻗어나가 워닝트랙까지 향했다. 그런데 최정원이 펜스 앞에서 점프하면서 좋은 타이밍에 공을 잡아냈다. 이후 곧바로 내야에 공을 릴레이해 추가 진루도 막았다.


NC 최성영이 17일 울산 키움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1회초 루벤 카디네스의 타구를 잡은 최정원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최성영이 17일 울산 키움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1회초 루벤 카디네스의 타구를 잡은 최정원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멋진 캐치에 투수 최성영은 입을 다물지 못했고, 주장 박민우 등 선수들도 최정원의 수비에 경탄을 보내는 사인을 전했다.

최정원의 외야 호수비는 또 나왔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이주형이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로 향하는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한참을 달려 나온 최정원이 낙구지점을 포착해 잡은 뒤 슬라이딩으로 공을 지켜냈다.

골든글러브 외야수였던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최정원의 수비에 대해 "내야에서도, 외야에서도 슈퍼캐치다. (토미) 에드먼이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슈퍼캐치를 하는데, 그런 선수가 나타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에드먼은 골든글러브 2루수이자 외야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로, 그 정도의 유틸리티 능력이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경기 후 만난 최정원은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느슨한 플레이보다는 그 순간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렇게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NC 최정원(왼쪽)이 17일 울산 키움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초 어준서의 타구를 잡은 후 기뻐하고 있다.
NC 최정원(왼쪽)이 17일 울산 키움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8회초 어준서의 타구를 잡은 후 기뻐하고 있다.
1차전 2루수로 만든 호수비 상황에 대해서는 "그냥 공을 따라가다 보니까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림이 그렇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가면서 못잡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무조건 잡는다는 생각으로 따라갔다"며 "넘어지고 나서는 공을 잡은 줄 모른다. 나중에 영상을 보고 나서야 '아, 잘 잡았구나' 한다"고 했다.

이어 좌익수로 만든 슈퍼캐치를 언급한 최정원은 "외야에서는 중견수를 제일 많이 봤고, 좌익수가 조금 어색하다. 그래도 그라운드에 나가서 나에게 오는 공은 다 잡아야 투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팀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이 오면 내가 가능한 선에서 다 잡으려고 했다. 집중한 게 결과가 좋았다"고 돌아봤다.

펜스 앞까지 타구가 날아갔기에 자칫 잡지 못했을 수도 있었지만, 최정원은 "2루수 수비 때처럼 공만 쫓아서 가다 보니 제일 큰 건 집중력이다"라며 "시합을 자주 나가지 않다 보니 한 번 나갔을 때는 어필을 해야 한다. 스타트하면서 집중했다"고 얘기했다.

최정원은 내·외야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그는 "코너 외야도 상무에서는 우익수도 많이 봤고, 퓨처스리그에서는 외야 전 포지션을 봤다. 지금 여러 군데 포지션을 나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NC 최정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최정원.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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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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