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선발 제외→오타니 6타수 무안타 침묵, KIM 없으면 MVP도 못 살린다... 美 매체 주장 "김혜성 꼭 필요해"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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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이 다저스에 있어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

빅리그 입성만으로도 성공으로 보였던 김혜성(26)이 이젠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특유의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이 오타니 쇼헤이(31)를 비롯한 김혜성 전후의 MVP 타자들과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 그 이유다.


미국 매체 다저스 웨이는 18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로스터 변화를 앞둔 가운데, 김혜성을 메이저리그에 잔류시킬 수 있다. 토미 에드먼(30)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3)가 빅리그에 복귀할 경우, 김혜성과 제임스 아웃맨(28)이 트리플A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예상했던 시나리오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에 합류해 포스트시즌 맹활약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큰 역할을 했던 에드먼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주전이다. 올해도 외야와 내야를 오고 가며 30경기 타율 0.252, 8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8로 활약했고, 지난 2일 발목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으로 향했다. 그 덕에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데뷔 기회를 얻었다.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지난해 33홈런 99타점으로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 축이었던 테오스카도 마찬가지. 그에 반해 어디까지나 백업에 지나지 않았던 김혜성과 아웃맨의 트리플A 강등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김혜성이 연일 활약으로 그 시나리오를 다시 쓰고 있다. 김혜성은 콜업 후 14경기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 OPS 1.066으로 빠르게 빅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아웃맨은 9경기 타율 0.125(24타수 3안타) 2홈런 4타점 OPS 0.597로 낙제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 중이다. 루키 시즌 23홈런을 치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2023년과 다른 모습이다.

다저스웨이는 "아웃맨은 김혜성만큼 눈에 띄는 활약이 없다. 트리플A로 내려가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26인 로스터에) 자리가 없다는 것이 김혜성의 발목을 잡는다면, 그건 이제 다저스 팬들이 못 받아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오른쪽)와 김혜성. /AFPBBNews=뉴스1
더 나아가 베테랑 유틸리티 플레이어 크리스 테일러(35)의 방출도 건의했다. 최근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2회에 공헌한 테일러는 올해 28경기 타율 0.200, OPS 0.457로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저스웨이는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잔류를 위한 명확한 해결책이 있다. 최근 오스틴 반스를 지명할당했듯 테일러도 그렇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미국 현지 반응에 일본에서도 놀란 눈치다. 일본 매체 '히가시 스포츠 웹'은 다저스 웨이를 인용하며 "김혜성을 메이저리그 잔류를 주장하기 위해 미국에서 폭탄 발언이 나왔다. 테일러를 지명할당하라는 주장이다. 김혜성이 다저스에 있어 꼭 필요한 선수가 됐다"라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의 높은 관심은 슈퍼스타 오타니와 김혜성의 궁합과 무관하지 않다. 김혜성은 최근 7안타 2볼넷으로 9타석 연속 출루로, 다저스 신인 선수 역대 최다 출루 기록을 세웠다. 2023년 월드시리즈 MVP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가 2015년 다저스 시절 세운 것과 동일하다. 주로 9번 타순에 나서는 김혜성이 빠른 발과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으로 하위 타순과 상위 타순의 연결고리 역할을 100% 수행하면서 오타니와도 찰떡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김혜성이 출루할 때마다 오타니가 맹타를 휘둘러 벌써 5득점을 합작하면서, 다저스에는 김혜성 출루→오타니 타점이라는 새로운 승리 방정식이 세워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다저스 담당 기자 소냐 첸은 이 부분을 두고 "올 시즌 오타니가 자신을 제외하고 가장 홈으로 많이 불러들인 다저스 타자가 김혜성"이라고 언급했다.

공교롭게도 김혜성이 결장한 18일 경기에서 오타니가 병살타 포함 6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둘의 관계가 재조명됐다. 이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전략적인 이유로 김혜성을 선발에서 제외했는데, 오타니는 6회말 무사 1, 3루에서의 충격적인 병살타를 비롯해 무안타 2삼진으로 다저스의 9-11 패배에 일조했다. 김혜성은 9회말 2사 1루 오타니 타석에 1루 대주자로 나섰으나, 이미 방망이가 식어버린 오타니는 2루 땅볼로 경기 마지막을 장식했다.

김혜성. /AFPBBNews=뉴스1
김혜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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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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