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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
김혜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5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2경기에서 5타수 5안타 1홈런 2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김혜성의 뜨거운 방망이는 이날도 달아올랐다. 0-2로 뒤진 3회말 2사에서 등장한 그는 2구째 바깥쪽 낮은 싱커에 배트를 냈고,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가 됐다.
이어 김혜성은 3점 차로 지고 있던 5회말 1아웃에서 다시 한번 1루수 옆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혜성은 9타석 연속 출루를 달성했다. 아쉽게 8회에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연속 출루 행진을 멈추게 됐다.
이로써 김혜성의 올 시즌 성적은 13경기에 출장해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 출루율 0.485, 장타율 0.581, OPS 1.066이 됐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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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타격에서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리고 그는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과거 류현진(한화)의 다저스 시절 동료이자 해설자로 활약하는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는 "시범경기에서의 김혜성은 큰 레그킥을 했다"며 "그가 지금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건 발을 땅에 붙이고 손을 이용해 스피드를 냈기 때문이다. 이것은 타격 조정에 대한 확실한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제 김혜성의 스윙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도 통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김혜성 역시 17일 경기 종료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바꾸자마자 잘하긴 쉽지 않다. 팀에서 방향성을 알려준 대로 꾸준히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빅리그 합류 후 어떤 점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김혜성은 "그냥 타석에서 집중하고, 어떻게든 살아나가고 싶은 마음이 잘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아나가면 기쁜 건 맞지만,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며 최근 활약에 대해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의 부상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기회를 잡았다. 이들이 올 때까지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싶을 법도 하지만, 그는 "똑같이 시합 나가면 살아나가려 하고, 똑같이 야구하는 거다. 미래를 예측하고 살진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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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