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2할타자' 김혜성, 어떻게 ML 9연타석 출루 기록했나... "바꾸자마자 잘하긴 어렵다, 하지만..."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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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2할 타자가 9연타석 출루에 이어 4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김혜성(26·LA 다저스)의 드라마틱한 반등에는 꾸준함이 한몫을 했다.

김혜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5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2경기에서 5타수 5안타 1홈런 2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김혜성의 뜨거운 방망이는 이날도 달아올랐다. 0-2로 뒤진 3회말 2사에서 등장한 그는 2구째 바깥쪽 낮은 싱커에 배트를 냈고,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가 됐다.

이어 김혜성은 3점 차로 지고 있던 5회말 1아웃에서 다시 한번 1루수 옆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로써 김혜성은 9타석 연속 출루를 달성했다. 아쉽게 8회에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연속 출루 행진을 멈추게 됐다.

이로써 김혜성의 올 시즌 성적은 13경기에 출장해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 출루율 0.485, 장타율 0.581, OPS 1.066이 됐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시범경기 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었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4볼넷 11삼진, 출루율 0.303 장타율 0.310 OPS 0.613의 성적에 그쳤다. 스프링캠프 기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에게 물음표가 있다면, 그건 타격이다"라고 말했고, 결국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타격에서의 변화를 주문했다. 그리고 그는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과거 류현진(한화)의 다저스 시절 동료이자 해설자로 활약하는 제리 헤어스턴 주니어는 "시범경기에서의 김혜성은 큰 레그킥을 했다"며 "그가 지금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건 발을 땅에 붙이고 손을 이용해 스피드를 냈기 때문이다. 이것은 타격 조정에 대한 확실한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제 김혜성의 스윙은 메이저리그 수준에서도 통할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김혜성 역시 17일 경기 종료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바꾸자마자 잘하긴 쉽지 않다. 팀에서 방향성을 알려준 대로 꾸준히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이제 어느 정도 적응하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빅리그 합류 후 어떤 점이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김혜성은 "그냥 타석에서 집중하고, 어떻게든 살아나가고 싶은 마음이 잘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아나가면 기쁜 건 맞지만,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며 최근 활약에 대해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의 부상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기회를 잡았다. 이들이 올 때까지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 싶을 법도 하지만, 그는 "똑같이 시합 나가면 살아나가려 하고, 똑같이 야구하는 거다. 미래를 예측하고 살진 않는다"고 밝혔다.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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