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샷→스리런→위협구→벤치클리어링, 부산 5회말에 무슨 일이... 김태형 감독 그라운드 나와 '분노'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5.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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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사직 롯데-삼성전에서 5회말 양 팀 선수들이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켰다. /사진=양정웅 기자

헤드샷 퇴장에 홈런, 벤치 클리어링까지 한 이닝에 다 일어났다. 부산 사직야구장의 5회말은 혼돈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는 18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3회말 나온 고승민의 2타점 적시타로 롯데가 2-0으로 앞서던 가운데 5회말 시작부터 혼돈이 시작됐다. 선두타자로 나온 장두성이 삼성 선발 이승현(좌완)의 2구째 높은 볼에 머리를 맞은 것이다. 헬멧을 스치기는 했지만 충격이 있었던 장두성은 그대로 자리에 쓰러졌고, 투수 이승현도 놀란 듯 타자에게 향했다.

한동안 주저앉았던 장두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1루로 향했다. 롯데 관계자는 "장두성은 큰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심판진은 퇴장 여부에 대해 모여서 논의했고, 결국 이승현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롯데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항의하는 모습도 보여졌다.

장두성은 그대로 주루 플레이에 나섰고, 다음 타자 고승민의 우전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1사 후 전준우의 투수 앞 땅볼 때 런다운 플레이를 잘 이어가면서 타자가 2루까지 갈 시간을 벌어줬다.

롯데 장두성이 18일 사직 삼성전에서 머리에 공을 맞고 쓰러졌다.

이렇게 만든 2, 3루 찬스에서 5번 전민재가 바뀐 투수 양창섭의 7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전민재의 시즌 2호 홈런이자,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헤드샷 부상을 입은 후 첫 장타였다.

그러면서 롯데가 5-0으로 앞서나가던 상황에서, 다음 타자 윤동희에게 양창섭이 초구에 머리 쪽으로 향하는 패스트볼을 뿌렸다. 경기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고, 김태형 롯데 감독이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로 나와 삼성 쪽에 항의했다. 이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이어졌다.

그래도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전준우, 정훈 등 롯데 베테랑들과 강민호, 구자욱 등 삼성 고참들이 말리자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기 강민호와 전준우가 이야기를 나눈 후 포옹하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심판진은 롯데와 삼성 모두에게 주의를 선언했다. 전준우와 강민호는 클리닝타임에서 그라운드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재개된 경기에서 윤동희가 7구째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면서 길었던 5회말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