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남고 야구부 선수들이 19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유신고와 황금사자기 결승전 6회초 이서준의 쐐기 투런포에 환호하고 있다. |
![]() |
성남고 조윤호가 19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유신고와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박혁 감독이 이끄는 성남고는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에서 유신고를 10-4로 제압하고 왕좌에 올랐다.
2016년 대통령배 준우승 이후 9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 기회를 잡은 성남고는 1964년, 1970년 이후 3번째 황금사자기 깃발을 높이 들었다.
1회에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타격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2학년 에이스 이승원을 무너트렸다. 선두타자 김민석이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3번 이진혁부터 5타자 연속 안타와 최세환의 좌익선상 2루타로 대거 6점을 뽑았다.
성남고 3학년 좌완 조윤호는 유신고의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103구) 5피안타 5사사구(4볼넷 1몸에 맞는 볼) 5탈삼진 3실점(0자책)으로 역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성남고 타선에서는 포수이자 4번 타자 이서준이 쐐기포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3루수 안진표는 5타수 2안타 2타점, 김준서가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득점을 도왔다.
유신고는 타선이 터지기도 전에 일찌감치 분위기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유신고 좌완 에이스 이승원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⅓이닝 7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대형 3루수로 평가받는 신재인은 구원 등판해 1회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 희망을 안겼다. 하지만 6회 이서준에게 쐐기 투런포를 맞으면서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호투가 빛이 바랬다. 타석에서도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쳤다.
![]() |
유신고 신재인이 19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성남고와 황금사자기 결승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 |
유신고 야구부 선수들이 19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성남고와 황금사자기 결승전 3회말 2사 전재민의 적시타에 환호하고 있다. |
이에 맞선 박혁 감독의 성남고는 김민석(중견수)-이률(2루수)-이진혁(유격수)-이서준(포수)-백서진(좌익수)-김준서(우익수)-안진표(3루수)-이동욱(1루수)-최세환(지명타자)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좌완 조윤호.
성남고가 선취점을 뽑았다. 1회초 김민석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해 상대 폭투로 2루까지 갔다. 이진혁의 좌측 담장 상단 직격하는 2루타로 김민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이서준이 이번엔 우중간 담장으로 향하는 대형 2루타로 이진혁마저 홈까지 보내며 2-0을 만들었다. 백서진이 좌전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들고 김준서가 좌측 담장으로 대형 2루타, 안진표가 중전 안타를 날리며 5-0이 됐다.
유신고의 위기는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이동욱이 몸쪽 낮은 공을 골라 볼넷으로 나갔고, 최세환이 높은 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2, 3루를 만들었다. 성남고의 6-0 리드. 결국 이승원이 내려가고 3루수 신재인이 구원 등판했다. 비어있는 3루에는 정명훈이 자리를 채웠다. 신재인은 김민석과 이률을 모두 뜬공 처리하며 간신히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았다.
![]() |
성남고 이서준이 19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유신고와 황금사자기 결승전 6회초 쐐기 투런포를 때려냈다. |
![]() |
성남고 야구부 선수들이 19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유신고와 황금사자기 결승전 6회초 이서준의 쐐기 투런포에 환호하고 있다. |
성남고의 공세가 이어졌다. 2회초 이진혁이 좌전 안타, 백서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3루 찬스에서 안진표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7-0이 됐다. 1루 주자 안진표가 3루에서 아웃돼 홈 득점 여부로 비디오 판독이 진행됐고, 성남고의 득점이 인정됐다. 3회초에는 이동욱의 중전 안타, 최세환의 희생 번트에 이어 이률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8-0을 만들었다.
유신고는 3회말 상대 실책으로 시작된 2사 만루에서 전재민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3점을 만회했으나, 이후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6회초 2사 1루에서 성남고 포수 이서준이 쐐기 투런포를 좌측 담장 밖으로 꽂아 우승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