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팀원-팬들과 함께하겠다" 퇴출에도 키움 생각한 푸이그 진심, 어깨 부상에도 미소와 함께 떠났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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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시절 야시엘 푸이그. /사진=안호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시절 야시엘 푸이그. /사진=안호근 기자
퇴출이 결정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5)가 키움 히어로즈 동료들과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남겼다.

푸이그는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비록 올해는 키움으로 돌아오지 못하겠지만, 마음은 키움 팀원들과 팬들과 함께할 것이며, 여러분을 너무 사랑하고 존경한다. 내게 기회를 줘서 감사하고, 항상 응원해주는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키움 팬들에게 고별인사를 전했다.


앞서 키움이 내린 결정 때문이다. 키움 구단은 19일 "외국인 타자 푸이그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요청했다. 대체 선수로 우완 투수 라울 알칸타라(33)와 연봉 2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등 총액 40만 달러(약 5억 6000만 원)에 잔여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공격력 강화를 목표로 외국인 타자 2인 체제를 운영해왔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팀이 최하위로 처진 현 상황을 타개하고 실질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선발진 강화를 통한 마운드 안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모였다. 이에 따라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푸이그는 이로써 한국 KBO리그와 두 번째 이별을 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132홈런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푸이그는 2022년 키움과 계약하며 한국 KBO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전반기 적응기를 거쳐 126경기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1을 기록했던 푸이그는 과거 재판 내용이 공개되며 재계약이 불발됐다. 3년이 흘러 법적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뒤, 올해 다시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40경기 타율 0.212(156타수 33안타) 6홈런 20타점, OPS 0.625를 기록하며 루벤 카디네스와 기대했던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전혀 내지 못했다. 푸이그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고척 두산전에서 발생한 어깨 부상 탓이었다. 당시 푸이그는 김유성의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땅에 강하게 부딪혔다. 그다음 날 아침 극심한 통증 탓에 병원을 찾았고 왼쪽 극상근건(어깨) 부분 손상 진단이 나왔다.

야시엘 푸이그.
야시엘 푸이그.
두산 시절 라울 알칸타라.
두산 시절 라울 알칸타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될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통증이 남았고 이는 타격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푸이그는 SNS를 통해 "몇 주 동안 어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상황이 계속되면서 구단과 오랜 대화 끝에 로스앤젤레스로 귀국해 치료받아야 한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키움 팬들은 떠나는 푸이그에게 진심 어린 응원과 쾌유를 빌었고, 푸이그는 이에 일일이 '좋아요'를 누르는 따뜻한 풍경이 연출됐다.

이제 중요한 건 남겨진 키움이다. 키움은 1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49경기 14승 35패, 승률 0.286을 기록 중이다. 9위 두산과 승차만 해도 7.5경기 차로 3년 연속 최하위도 걱정되는 상황.

KBO 20승 투수 알칸타라에게 기대를 건다. 2019시즌 KT 위즈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알칸타라는 2020시즌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 189⅔이닝 182탈삼진으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도 진출했으나, 실패한 뒤 두산으로 복귀해 2023시즌과 2024시즌을 뛰었다. KBO 통산 성적은 101경기 627⅔이닝 46승 24패 평균자책점 3.21.

이닝 소화와 경기 운영에 장점을 지닌 알칸타라가 현재 팀 평균자책점 6.03으로 리그 최하위를 달리는 키움 마운드에 힘이 될 수 있을지가 기대된다. 키움 구단은 "케니 로젠버그, 알칸타라, 하영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 중인 김윤하와 곧 부상에서 복귀 예정인 정현우까지 가세하게 되면 이전보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발진 재정비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팀에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하며 선수단 모두 새로운 각오로 남은 시즌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동료였던 푸이그와 작별하게 되어 아쉽다. 푸이그는 미국으로 돌아가 시즌 중 다친 왼쪽 어깨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다. 푸이그의 앞날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푸이그는 올 시즌 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12, 6홈런 20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알칸타라는 오는 25일 새벽 입국한 뒤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후 가볍게 팀 훈련을 소화한다. 26일부터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해 등판 일정은 추후 정할 예정이다.

야시엘 푸이그.
야시엘 푸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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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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