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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는 지난달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지난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꿈 같은 16일을 보냈다. 해당 기간 내내 홈·원정 가릴 것 없이 만원 관중이 그들과 함께한 가운데, 한화는 1992년 5월 12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992년 5월 23일 쌍방울 레이더스전(더블헤더 2차전) 이후 33년, 날짜로는 무려 1만 2041일 만에 12연승을 내달렸다.
그러나 1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4로 패하며 주춤하기 시작했다. 믿었던 선발진이 에이스 코디 폰세를 제외하면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어려워하기 시작했다. 14일 패배로 1위 자리에서 내려왔고 지난 주말 SSG 랜더스전 루징 시리즈로 롯데 자이언츠에 공동 2위까지 허용했다.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엄상백으로 올 시즌 가장 탄탄한 5선발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선발진이 지난주 평균자책점 4.97(리그 7위)로 연승 후유증을 톡톡히 겪었다. 엄상백은 끝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재정비의 시간을 갖게 됐고, 믿었던 와이스와 류현진도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상승세가 한풀 꺾인 이유로는 타격 부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좀처럼 터지지 않은 타선이 마운드의 부담을 가중했다. 연승 기간 한화는 선제점을 가져가 선발 투수들의 안정적인 피칭과 구원 투수들의 강력한 구위로 어떻게든 적은 득점을 지켜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1승 5패를 기록한 지난주 한화 타선은 팀 타율 7위(0.239), 홈런 9위(3개), OPS(출루율+장타율) 9위(0.616)로 극심한 빈타에 시달렸다. 단적인 예가 지난주 주간 타격 톱 25인에 한화 타자가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톱 25인에 단 한 명도 이름을 보이지 않은 팀은 한화와 최하위 키움 둘뿐이다. 보통 6경기의 작은 표본에서 한두 명쯤은 있기 마련이지만, 타율 0.280(25타수 7안타)의 문현빈과 타율 0.278(18타수 5안타)의 황영묵만이 주간 KBO 타율 28위, 공동 29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체면치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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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현빈. 문현빈은 5월 타율 0.315, OPS 0.944로 침체한 한화 타선에 위안이 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주말 대전으로 돌아와 맞이하는 롯데는 더 심상치 않다. 5월 팀 타율 2위(0.274)의 롯데는 득점권에서 특히 강한 모습으로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 주말 화력이라면 리그 1, 2위를 다투는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에서도 21점을 몰아치며 스윕에 성공해 분위기가 뜨겁다.
그런 만큼 첫 경기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 다행히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는 한화가 우위를 점하는 상황. '160㎞ 파이어볼러' 문동주가 기선 제압에 나선다. 문동주는 올해 8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3.32, 40⅔이닝 47탈삼진을 마크했다. 최근 2경기 11이닝 5실점으로 주춤했으나, 여전히 그만한 투수는 보기 드물다.
한화 타선은 최근 선발 2연승을 달린 '미떼 소년' 목지훈(21)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데뷔 3년 차를 맞은 목지훈은 시즌 성적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5.66, 20⅔이닝 21탈삼진을 기록했으나, 최근 2경기에서 각각 5이닝 1실점으로 2승을 챙겨 NC 상승세의 주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