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정품' 엘롯라시코다! 10:0→14:3→14:9→17:9 대혈전, 끝내 LG가 잡았다... 롯데 윤성빈 1이닝 9실점 강판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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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찬의(맨 왼쪽)가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2회 만루홈런을 터트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송찬의(맨 왼쪽)가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2회 만루홈런을 터트린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윤성빈이 20일 사직 LG전에서 2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윤성빈이 20일 사직 LG전에서 2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선두 싸움으로 주목을 받았던 '엘롯라시코' 사직 1차전. 그 승자는 LG 트윈스가 됐다.

LG는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7-9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2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올 시즌 롯데전 3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시즌 전적 31승 16패(승률 0.660)가 되면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롯데는 4연승 도전이 무산되면서 LG와 승차가 오히려 3경기로 늘어나게 됐다.

두 팀은 '엘롯라시코'라는 이름으로 치열한 승부를 자주 펼쳤다. 여기에 올 시즌 초반에는 양 팀 모두 상위권에 오르면서 치열한 승부가 예고됐다. 이에 이날 경기의 2만 2669석이 모두 팔리면서 사직야구장 11경기 연속 매진 행진이 이어졌다.

하지만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올 시즌 첫 1군 선발 등판에 나선 롯데 윤성빈이 1회부터 2안타 3사사구를 내주며 3실점해 초반부터 LG 쪽으로 기울었다. 이어 2회에는 윤성빈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강판됐고, 송찬의의 만루홈런까지 터지면서 LG는 단 2이닝 만에 10점을 올렸다.


롯데 윤성빈(맨 오른쪽)이 20일 사직 LG전에서 1회초 흔들리자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안정시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윤성빈(맨 오른쪽)이 20일 사직 LG전에서 1회초 흔들리자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안정시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선발 윤성빈은 최고 구속 157km의 빠른 볼을 뿌렸지만, 1이닝 4피안타 7사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다. 반면 LG 선발 송승기는 5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을 하나만 내주면서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이날 박해민(중견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송찬의(우익수)-구본혁(2루수)-함창건(좌익수)-이주헌(포수)이 스타팅으로 출격한다. 오스틴 딘이 골반 통증으로 빠졌고, 최근 선발 기회를 받고 있는 함창건이 이날은 8번 타자로 나왔고, 휴식을 취하는 박동원 대신 이주헌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손호영(3루수)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헤드샷 부상 후유증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맹타를 휘두르던 전민재가 2경기 연속 5번 타자로 출전했고, 손호영이 9번 타자로 나왔다.

LG 염경엽 감독(왼쪽)과 롯데 김태형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구단 제공
LG 염경엽 감독(왼쪽)과 롯데 김태형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구단 제공




1회초 윤성빈은 첫 타자 박해민을 3구 삼진으로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LG는 다음 타자 문성주가 좌전안타로 살아나간 뒤 2사 후 문보경의 볼넷과 오지환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송찬의가 1볼-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결국 볼넷을 골라내며 LG는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구본혁의 2타점 적시타로 3-0까지 달아났다. 실점이 이어지자 롯데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고, 8번 함창건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윤성빈은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막았다.

하지만 LG는 2회 빅이닝을 만들었다. 첫 타자 이주헌이 볼넷으로 살아나갔고, 박해민도 풀카운트 끝에 4구를 얻었다. 2번 문성주의 중전 적시타가 나왔고, 이어진 만루에서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과 오지환의 내야안타가 나오면서 스코어가 6-0이 됐고, 결국 롯데는 윤성빈을 내리고 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LG 송찬의가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2회 그랜드슬램을 터트리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송찬의가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2회 그랜드슬램을 터트리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송찬의가 박진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트리면서 10-0까지 달아났다. 이후 LG는 4회에도 이주헌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올리며 멀찍이 달아났다.

그래도 롯데 역시 조용히 넘어가지는 않았다. 3회말 1사 1루에서 손호영이 송승기의 실투성 패스트볼을 공략,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2점을 만회했다. 이어 2-14로 벌어진 4회에도 전민재의 2루타로 만든 찬스에서 윤동희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한 점을 따라갔다.

여기서 끝나면 '엘롯라시코'가 아니다. 롯데는 6회말 빅이닝을 만들며 경기를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들었다. 롯데는 상대 2번째 투수 성동현을 상대로 나승엽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 유강남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손호영의 3루수 앞 느린 땅볼이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가 되면서 점수를 올렸다.

롯데 손호영이 20일 사직 LG전에서 3회말 1사 1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손호영이 20일 사직 LG전에서 3회말 1사 1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는 투수를 김유영으로 바꿨지만, 장두성의 1타점 적시타와 폭투, 고승민과 레이예스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면서 롯데는 순식간에 5점 차(9-14)까지 쫓아갔다. 롯데는 다시 바뀐 투수 박명근을 상대로도 전준우의 안타와 전민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여기서 박명근이 달라진 투구를 보여줬다. 나승엽을 풀카운트 끝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고, 윤동희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유강남까지 높은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헛돌리면서 LG는 만루 위기를 탈출했다. 7회말에도 LG는 1사 1, 2루 위기를 신인 김영우가 넘겼다.

이후 LG는 8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사구 3개로 1사 만루를 만든 LG는 대타 오스틴의 밀어내기 볼넷과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추가했고, 박해민의 좌전 적시타로 17-9까지 도망갔다.

LG 박해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박해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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