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롯데 윤성빈이 20일 사직 LG전에서 2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윤성빈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등판은 윤성빈의 올 시즌 첫 1군 등판이자, 지난해 7월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첫 선발이다. 당시에도 그는 무려 5년 4개월 만에 선발투수로 등판, 1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윤성빈이 1군의 부름을 받았던 건 퓨처스리그에서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2군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1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21⅓이닝 동안 무려 4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9이닝당 16.9탈삼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줬다. 볼넷도 20개로 많은 편이지만 강력한 구위로 타자들을 누르면서 피안타율은 0.071에 불과하다.
![]() |
롯데 윤성빈이 20일 사직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윤성빈은 볼넷을 내줘도 삼진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를 듣자 김 감독은 "그런 자신감은 좋다"면서 "그만큼 자신 있다고 하면 그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1회 첫 타자 박해민을 상대한 초구부터 시속 157㎞의 빠른 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이후 156·157㎞의 볼을 연달아 뿌리며 3구 삼진을 잡았다. 문성주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김현수를 상대로 143㎞의 떨어지는 포크볼로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 |
롯데 윤성빈이 20일 사직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하지만 2회는 더 길었다. 그러나 윤성빈은 2회에도 선두타자 이주헌에게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 4개를 연달아 던져 출루를 허용했고, 박해민에게도 풀카운트 끝에 4구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문성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스코어는 0-4가 됐다. 윤성빈의 제구는 계속 흔들렸고, 김현수에게도 볼넷을 기록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문보경의 밀어내기 볼넷과 오지환의 내야안타가 나오면서 스코어가 6-0이 됐고, 결국 롯데는 윤성빈을 내리고 박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1이닝 동안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볼 하나를 내주고 내려간 것이다. 후속투수 박진이 송찬의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면서 윤성빈의 실점은 9점으로 들었다.
![]() |
롯데 윤성빈(맨 오른쪽)이 20일 사직 LG전에서 1회초 흔들리자 주형광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안정시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롯데는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대구 삼성전 3연전 중 한 경기에 나올 전망이다. 그 사이 대체 선발이 필요했는데, 김태형 감독은 "(한)현희나 (윤)성빈이 등이 후보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향후 기회를 줄지에 대한 질문에도 김 감독은 긍정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이날 빠른 볼에도 윤성빈은 너무나도 제구가 흔들리면서 추가 기회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 |
롯데 윤성빈이 20일 사직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