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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조병현(오른쪽)과 조형우가 20일 두산전 승리를 합작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SSG는 23승 22패 1무를 기록,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패배한 3위 롯데 자이언츠와 격차도 어느덧 4경기까지 좁혔다. 최근 기세를 고려하면 상위권 도약도 충분히 가능한 흐름이다.
SSG는 심각한 타선 문제를 겪고 있다. 팀 타율은 0.235로 유일 2할대 승률에 그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0.227)만이 SSG 아래에 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선 최지훈(0.311)을 제외하고는 제 몫을 하는 타자가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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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수단이 3연승 달성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그렇기에 SSG의 반등이 더욱 놀랍다. 타선의 부진을 투수들이 완벽히 지우고 있다. SSG 팀 평균자책점(ERA)은 3.59로 4위인데 최근 10경기에선 2.22로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선발진의 안정화가 돋보였다.
5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한 건 단 두 차례에 불과했고 한 번은 2⅔이닝 동안 5실점(3자책)한 뒤 2군행을 통보받은 송영진이었고 또 한 번은 대체 선발로 기회를 얻은 전영준으로 4⅓이닝 3실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 기간 앤드류 앤더슨(ERA 0.77)을 비롯해 김광현(1.38), 미치 화이트(2.25), 문승원(3.27)은 압도적인 안정감을 보였다. 선발진의 맹활약 속에 불펜진의 부담도 줄었고 ERA 1.57로 철벽 그 자체였다. 특히 김민(4이닝)과 박시후(3⅓이닝), 박기호(2⅓이닝)는 이 기간 단 1점도 내주지 않았고 노경은과 이로운, 조병현, 김건우까지 빈틈 없는 투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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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화이트. /사진=SSG 랜더스 제공 |
투수진이 완벽한 활약을 펼치니 타선의 작은 도움에도 손쉽게 승리를 얻어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 타선에도 희망이 번지고 있다. 이 기간 안상현이 타율 0.417로 타격이 아쉬운 SSG 내야진에 큰 보탬이 됐고 주전 포수로 거듭난 조형우도 0.321로 반등했다. 고명준은 지난 2경기에서 결승 홈런 포함 4타점, 이날은 3루타 포함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중심 타자로서 반등세를 보였다.
시즌이 3분의 1을 지난 현재까지 타선이 너무도 안 풀리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베테랑 거포 최정과 한유섬, 국가대표 유격수 박성한, 지난해 각각 거포 기대감을 키운 고명준과 3할을 찍었던 정준재도 모두 평균치로 회귀할 날이 다가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마운드의 활약이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타선도 점점 상승세를 그린다면 충분히 상위권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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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이 8회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