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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LG 트윈스 경기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송찬의(왼쪽)가 2회초 무사 만루에서 그랜드 슬램을 날리고 홈인한 후 염경엽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송찬의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2회 만루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6타점 1볼넷 맹활약으로 LG의 17-9 대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LG는 2연승으로 31승 16패를 기록, 2위권과 2경기 차를 유지한 선두가 될 수 있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경기였다. 1회 첫 타석부터 송찬의는 2사 만루에서 윤성빈을 상대로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볼 3개를 연거푸 골라내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 무사만루에서는 바뀐 투수 박진의 2구째 포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 데뷔 첫 만루홈런을 뽑아냈다. 본인도 넘어간 줄 모르고 어리둥절한 표정이 백미.
이후 안타는 뽑아내지 못했으나, 왜 염경엽 감독이 꼽은 홍창기 대체 1순위인지는 확실히 증명했다. 올 시즌 송찬의는 42경기 타율 0.236(106타수 25안타) 3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2, 2루타 8개, 3루타 1개로 시즌 안타의 절반을 장타로 생산하고 있다.
경기에 앞서 LG는 경기 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홍창기가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파열 진단으로 복귀까지 최소 4~5개월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온 것. 홍창기는 지난 13일 잠실 키움전에서 9회초 2사 만루에서 박주홍이 때린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가 내야수 김민수와 충돌했다. 검진 당시 인대 파열이 보이지 않아 미세 골절 진단이 나와 한숨을 돌렸으나, 붓기와 고인 피가 빠진 후 재검진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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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가 지난 13일 잠실 키움전 9회말 2사 만루에서 수비 도중 김민수와 부딪혀 쓰러졌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홍창기는 LG의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있어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여겨졌다. 2년 연속 우익수 수비상에 3번의 KBO 출루왕을 기록한 적이 있을 정도로 공·수에서 핵심적인 선수였다. 첫 검진 결과 당시 염 감독은 "(홍창기의 빈자리로) 안익훈과 송찬의를 생각했다. 그런데 (안)익훈이는 퓨처스에서 엄지손가락 인대 손상으로 다쳐서 기회를 못 받는다. 찬의에게는 기회를 많이 줄 것이다. (홍)창기도 당시 이천웅이 타율 3할 치고 다친 빈자리에 올라와서 성공을 거뒀다. 찬의도 그 기회를 열심히 잡아서 본인과 팀에 플러스알파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염 감독의 말처럼 홍창기는 2020년 7월 당시 1군 외야수였던 이천웅(37)이 부상 이탈하자,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주전 리드오프까지 꿰찼다. 사령탑은 그때의 홍창기를 올해의 송찬의가 재현해주길 기대한 것. 자질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송찬의는 화곡초-선린중-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7순위로 LG에 입단해 2022년 시범경기 12경기 6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라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불안한 수비와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으나, 육성에 뜻을 둔 염 감독이 확실한 밀어줄 뜻을 보이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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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대 LG 트윈스 경기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송찬의가 2회초 무사 만루에서 그랜드 슬램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