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단도 반발한 광주 무자격 논란→축구협회 전무 "K리그 공정성 생각도 했지만, 선수들 땀과 노력에 우선" [현장 인터뷰]

광주FC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논란이 되고 있는 프로축구 광주FC의 연대기여금 미납, 또 무자격 선수 논란에 대해 대한축구협회가 같은 입장을 밝혔다.

축구협회는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제55대 집행부 김승희 전무이사의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승희 전무는 "제 강점은 정직하고 꾸준함이다. 개인을 위하는 게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속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삶을 살아왔다. 그런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눈높이에 맞게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승희 전무는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광주 논란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김승희 전무는 "축구협회가 미숙했다고 인지하는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광주 징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고의가 아닌 어떤 행정적인 착오로 인해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헛되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상위 K리그와 관련해 대회를 공정하게 운영하는 것에 대해 축구협회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K리그 안정성, 선수들의 노력을 우선시하고 고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희 전무는 "광주도 마찬가지이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에 사실을 기반으로 해서 공문을 발송했다. 앞으로도 소통을 하면서 그 부분에 대해 FIFA 결정이 나오면 결과를 전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나머지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말씀드리겠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도 징계 부분, 문제가 되는 부분들에 대해 공유하고 의논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좋은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앞서 광주는 지난 해 12월 FIFA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외국인 공격수 아사니를 영입할 때 발생한 연대기여금 3000달러(약 420만 원)를 행정상의 실수로 내지 못한 것이 이유였다. 최근에서야 그 사실이 밝혀졌는데, 더 큰 문제는 광주가 이 사실을 제때 파악하지 못해 새로운 영입생 10명과 함께 올 시즌을 치렀다는 것이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지난 16일 광주의 연대기여금 미납과 관련해 "본 사안은 고의성이 없는 행정 실수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면서 "(영입선수들을) 무자격으로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다.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들에게 관련 사실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으며 최대한 '고의성 없는 행정실수'임을 강조하고, 적극적인 추가소명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승희 전무의 답도 같았다.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협회 입장에 따라 광주는 FIFA 징계 사실이 드러난 지난 18일 포항전에서도 영입생들을 출전시켰다. 포항전 결승골의 주인공 박인혁도 올 시즌에 앞서 광주 유니폼을 입은 영입생이다. 하지만 타구단들은 여전히 반발이 심한 분위기다. 포항은 광주가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들을 출전시켰다는 내용이 담긴 이의제기 공문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보내기도 했다.

연맹 경기 규정 제33조 2항에 따르면 공식 경기에 무자격 선수가 출전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돼 경기 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3 패배한 것으로 간주된다.

김승희 전무는 "연대기여금 제도가 기간적으로 도입한지 몇 년 되지 않았다. 현장 얘기를 들어보면 다른 나라에서도 정착되는 과정인 것 같다. 그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해 FIFA와 AFC와 소통하겠다. 지금 결정되는 부분이 아니다.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가 의견을 듣고, 프로축구연맹과 논의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계획을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광주FC.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