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롯라시코' 3시간 56분 대혈투 '헛심 썼다'... 0:3→4:3→5:5→5:7→7:7→끝내 무승부, 염경엽 600승 연기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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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사직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LG 이영빈(왼쪽)과 롯데 고승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21일 사직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낸 LG 이영빈(왼쪽)과 롯데 고승민. /사진=김진경 대기자
4시간에 가까운 혈투를 펼쳤지만,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엘롯라시코'는 결국 누구도 이기지 못했다.

롯데와 LG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3시간 56분의 승부 끝에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 모두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 LG는 같은 날 경기를 패배한 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2.5경기로 늘어나며 1위를 지켰다. 롯데 역시 3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화와 격차는 0.5경기로 좁혀졌다.

이날 롯데는 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정보근(포수)이 스타팅으로 출격했다. 전날과 비교해 포수가 유강남에서 정보근으로 바뀌고, 손호영이 8번 타자로 올라갔다.

원정팀 LG는 문성주(좌익수)-김현수(1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송찬의(우익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이영빈(2루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전날 사구 후유증이 있는 오지환이 빠졌고, 골반 통증으로 앞 경기 대타로 나왔던 오스틴은 선발로 복귀했다.


LG 송찬의가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말 1타점 내야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송찬의가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말 1타점 내야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전날 게임에서 17-9 대승을 거뒀던 LG의 저력은 이날도 나왔다. 1회초 공격에서 1사 후 김현수와 오스틴의 연속 안타와 문보경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고, 2아웃 이후 송찬의의 3루수 앞 느린 땅볼이 내야안타가 되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2회에는 1아웃 이후 9번 이영빈이 롯데 선발 나균안의 가운데 포크볼을 공략,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의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문성주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된 후 이번에는 김현수가 우월 1점 홈런을 기록하면서 LG는 3-0으로 달아났다.

그래도 롯데의 반격은 비교적 빨리 시작됐다. 2회말 선두타자 전준우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출루했고, 나승엽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됐다. 여기서 윤동희의 좌익수 앞 안타로 한 점을 따라간 롯데는 2아웃 상황에서 정보근이 좌익수를 넘어가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트려 1점을 더 추가했다.

롯데 장두성이 21일 사직 LG전에서 4회 1타점 역전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장두성이 21일 사직 LG전에서 4회 1타점 역전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후 롯데는 4회말 나승엽과 윤동희의 연속 안타에 이어 손호영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정보근이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지만 그 사이 나승엽이 홈을 밟았다. 이어 장두성의 좌전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롯데는 4-3으로 리드를 잡았다.

5회 양 팀은 한 점씩 주고 받았다. 5회초 LG는 문보경의 2루타와 희생번트로 주자 3루가 됐고, 2사 후 구본혁의 1루수 앞 땅볼 때 1루수 나승엽이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LG는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롯데도 5회말 2사 1, 2루에서 윤동희가 풀카운트 끝에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선발 임찬규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롯데의 리드도 오래가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이영빈이 바뀐 투수 정현수의 슬라이더를 공략, 우중간 외야 관중석에 꽂히는 1점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이어 7회에는 1사 1, 2루에서 구본혁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리드를 잡은 데 이어 대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면서 도망갔다.

LG 이영빈(왼쪽)이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초 솔로홈런을 기록한 후 김현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이영빈(왼쪽)이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초 솔로홈런을 기록한 후 김현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고승민이 21일 사직 LG전에서 8회말 동점 2점 홈런을 만든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고승민이 21일 사직 LG전에서 8회말 동점 2점 홈런을 만든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엘롯라시코'는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롯데는 8회말 1아웃 이후 대타 유강남이 중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2사 후 고승민이 7구 승부 끝에 김진성의 포크볼을 공략, 비거리 110m의 우월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스코어는 7-7 동점이 됐다.

이후 두 팀은 9회 찾아온 결정적 찬스를 모두 놓쳤다. LG는 9회초 상대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1사 후 송찬의와 구본혁의 연속 안타로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으나, 오지환의 내야 땅볼과 대타 함창건의 우익수 뜬공으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롯데 역시 9회말 1사 1, 2루에서 후속 타자들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롯데는 최준용이 10회와 11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LG의 승리 가능성을 지웠다. 그리고 LG 역시 10회 이우찬에 이어 11회 성동현까지 실점 없이 넘기면서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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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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