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근 큰일 했다, 엄청 감사하다" 12점차→5점차, 어쩌면 뒤집힐 수도 있었는데... 끝내 LG 살려냈다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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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명근이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박명근이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염갈량'의 한 발 빠른 투수교체가 박명근(21)의 활약 덕분에 빛났다. 쫓기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박명근의 호투에 사령탑도 감사함을 전했다.

염경엽(57) LG 감독은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어제 (박)명근이가 큰 경기를 막아줬다"며 "명근이가 큰 일 했다"고 말했다.


LG는 전날 롯데와 경기에서 17-9 대승을 거뒀다. 상대 선발 윤성빈의 제구 난조 속에 2회 송찬의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빠르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이후로도 4회 4득점, 8회 3득점을 기록하며 쐐기를 박았다.

하지만 LG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2-14로 앞서던 LG는 6회말 선발 송승기에 이어 올라온 성동현이 무사 만루 위기를 허용했고, 손호영의 내야안타와 장두성의 적시타, 3번째 투수 김유영의 폭투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어 고승민과 빅터 레이예스의 연속 2루타가 터지면서 롯데가 5점 차(9-14)까지 쫓아왔다.

그러자 LG는 박명근을 마운드에 올렸다. 갑작스러운 등판에 몸이 풀리지 않은 듯 박명근은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전민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여기서 박명근의 과감한 피칭이 돋보였다. 나승엽을 풀카운트 끝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았고, 윤동희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유강남까지 높은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헛돌리면서 LG는 만루 위기를 탈출했다. 최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다음날 염 감독은 "어제 (박)명근이가 큰 경기를 막아줬다. (김)진성이까지 쓰고, 잘못됐으면 위기 올 뻔했다. 전체적으로 심리적으로 더 불안해질 수 있어서 한 단계 빨리 썼다"고 말했다. "초반 점수 차가 날 땐 6점에서 끊어야 뒤에 상대 운영도 달라진다"고 말한 그는 "25년 동안 공부했지만 역전당하는 걸 무수히 봤다. 어제도 조금 늦었다"고 했다.

이어 "(박)명근이가 몸이 늦게 풀리는 바람에, 무사 만루를 만들길래 '아 정말...' 했다. 여기서 맞으면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 살렸다. 팀 위기도 막았고, 맞았던 투수들에게 기회도 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명근이가 큰 일 했다. 엄청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LG 박명근이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박명근이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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