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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김태형(58) 롯데 감독은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감보아는) 삼성전 첫 게임(27일 대구 경기)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감보아는 같은 날 경북 경산시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17일 입국 후 불펜 피칭을 거친 후 처음으로 실전 투구에 나섰다.
1회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감보아는 양우현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어 3번 윤정빈에게도 안타를 내줬지만, 이창용과 함수호를 각각 우익수 플라이와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2회에는 김태근과 박진우를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고, 차승준도 초구에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감보아는 3회 첫 타자 이해승을 삼진으로 잡은 후 박승규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으나, 양우현과 윤정빈을 모두 잡아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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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현재 롯데 선발진에는 터커 데이비슨과 박세웅, 나균안이 개막전부터 나오고 있는 가운데, 두 자리의 공백이 있다. 개막전 선발 찰리 반즈가 방출됐고, 김진욱도 2군으로 내려갔다. 박진 등이 그 자리를 채우다가 현재는 이민석이 한자리를 차지했고, 나머지 한 자리는 한현희와 윤성빈 등이 나오고 있다. 우선 감보아가 오기 전까지는 한현희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는 22일 경기에 이민석, 23일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순서상 데이비슨이 24일, 한현희가 25일 한화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이후 감보아가 27일에 등판하면서 로테이션이 새로 구성될 전망이다.
감보아는 지난 14일 반즈를 대신해 롯데에 합류한 좌완투수다. 그는 이적료 10만 달러와 연봉 총액 33만 달러(연봉 30만 달러, 옵션 3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의 9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는 통산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고, 마이너리그 통산 131경기에 등판, 28승 22패 평균자책점 4.23의 성적을 냈다. 359⅔이닝 동안 315개의 삼진(9이닝당 7.9개)과 170개의 볼넷(9이닝당 4.3개)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8경기(2선발)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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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가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감보아는 지난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했는데, 전날 입국해 시차적응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스피드건에 153㎞까지 찍혔다고 한다. 투구를 지켜본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는 "힘이 있더라. 제구도 안정적이고, 비슷하게 들어오더라"며 "좌완 변화구는 결국 슬라이더, 커브인데 그것도 괜찮았다"고 호평을 내렸다.
"(최고 구속은) 2년 전에 기록한 99마일이다"라고 말한 감보아는 "100마일(약 161㎞)을 한번 찍어보고 싶은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감보아는 "한국에 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내가 어떤 선수인지 증명하고 싶다. 열정적인 팬을 경험하면서 즐기고 싶다"면서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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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알렉 감보아. /사진=양정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