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판결" 인종차별 팬들 '징역형 집행유예'... 비니시우스 모욕→법원 '전례 없는' 철퇴

김명석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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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오른쪽)가 지난 2023년 법원에 출석해 인종차별적 모욕 등과 관련해 증거를 제출하고 증언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오른쪽)가 지난 2023년 법원에 출석해 인종차별적 모욕 등과 관련해 증거를 제출하고 증언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AFPBBNews=뉴스1
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를 향해 인종차별성 모욕을 가한 스페인 축구팬들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형 등을 선고받았다. 스페인에서 경기장 내 인종차별이 징역형의 처벌로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스페인 바야돌리드 지방법원은 지난 2022년 12월 바야돌리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경기가 끝난 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인종차별적 모욕을 가해 기소된 바야돌리드 팬 5명에게 징역 1년형에 집행유예 등을 선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법원은 이들에게 징역 1년형에 1080~1620유로(약 169만~254만원)의 벌금, 1년 간 선거권 박탈, 4년 간 교육·스포츠·레저 분야 취업 금지형을 선고했다. 다만 1년의 징역을 유예하는 조건으로 이들의 3년 간 스페인 내 공식경기 출입 금지 및 같은 기간 내 재범 금지 등을 선고했다.

마르카는 "이는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에 대해 절대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전례 없는 법원 판결"이라며 "지금까지 스페인 내에서 제한적이었던 인종차별적 모욕 처벌과 달리, 이번에는 혐오 범죄를 명시적으로 포함시켰다. 앞으로 이런 유형의 법적 다툼에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사무국도 "축구가 모든 사람을 위해 안전하고, 존중심이 있으며 포용적인 공간이 되도록 당국, 구단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인종차별을 가한 법원의 '철퇴'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적 구호가 혐오 범죄로 인정된 첫 사례로 역사적인 판결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징역형을 선고받은 팬들은 당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인종차별적 모욕적인 구호를 쏟아내고, 물건까지 던져 논란이 됐고 결국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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