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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현대제철 고유진이 21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24~2025 AFC 여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멜버른 시티전에서 프리킥을 차고 있다. /사진=AFC 제공 |
허정재 감독이 이끄는 현대제철은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호주의 멜버른시티에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현대제철은 대회 결승에 실패한 채 4강에서 대회 여정을 마쳤다. 만약 이날 이겼다면 오는 24일 중국의 우한 장다와 우승을 놓고 다툴 수 있었지만 아쉽게 그 기회를 놓쳤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3년 WK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고, 앞서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8강에 오른 뒤 이란의 밤카툰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후 준결승을 앞두고 출정 기자회견까지 열며 대회 초대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으나, 준결승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는 이번 시즌부터 AFC가 주최하는 아시아 여자 클럽대항전으로, 우승팀에는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 처음 창설한 여자 챔피언스컵 무대에 아시아 대표로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대회 결승전은 멜버른시티와 우한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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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24~2025 AFC 여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멜버른 시티전에 나선 인천 현대제철 선수들. /사진=THE AFC |
현대제철은 전반 5분 토리우미 유카의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3분 뒤 고유진이 찬 오른발 프리킥은 골대를 아쉽게 외면했다. 위기도 있었다. 2분 뒤 레티시아 맥케나의 중거리 슈팅이 현대제철 골대를 강타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현대제철은 멜버른시티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다만 장창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고, 5분 뒤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김성미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더로 연결한 공마저 골대를 벗어나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볼 점유율은 멜버른시티가 조금 더 높았지만, 현대제철도 빠른 공격을 앞세워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5분 김소은이 찬 왼발 중거리 슈팅은 골대 옆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3분 뒤엔 상대 측면 크로스에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이했지만, 문전에서 바운드된 상대 슈팅을 김민정 골키퍼가 쳐내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는 한 골 싸움 양상이 됐다. 다만 두 팀 모두 한 방이 부족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후반 36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 상대 수비 지역에서 수비수의 공을 가로챈 하루히 스즈키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3분 뒤 고유진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서지연이 방향을 살짝 바꾼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거듭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현대제철은 결국 후반 추가시간 막판 단 한 골에 무너졌다. 3분의 추가시간마저 모두 흐른 시점, 아크 정면에서 찬 상대 중거리 슈팅이 현대제철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주어진 시간이 모두 흐른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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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현대제철 장창이 21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24~2025 AFC 여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멜버른 시티전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AF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