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래서 선두인가, 국대 2루수 컴백 눈앞→백업 내야수는 멀티홈런 '쾅쾅'... 덕분에 주전들 웃는다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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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영빈이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2회 솔로포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이영빈이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2회 솔로포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탄탄해보이지만 잔부상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LG 트윈스의 내야진. 그 와중 이영빈(23)이 장타를 펑펑 터트리면서 힘을 보탰다.

LG는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시간 56분의 승부 끝에 11회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2위 한화 이글스가 같은 날 패배하면서 LG는 선두를 지키고 있다.


전날 17-9 대승을 거뒀던 LG는 이날도 초반부터 리드를 잡았지만, 롯데의 타선이 터지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가 이어졌다. 그리고 결국 8회말 2점의 리드를 날리면서 연장전으로 향했고, 끝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래도 LG에 희망은 있었다. 바로 9번 타자 겸 2루수로 출전한 이영빈이었다. LG는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전날 1회 몸에 맞는 볼로 인한 후유증으로 인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전날 2루수로 나왔던 구본혁이 유격수로 출격했고, 이영빈이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LG 이영빈(오른쪽)이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2회 솔로포를 터트리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이영빈(오른쪽)이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2회 솔로포를 터트리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전까지 시즌 타율 0.154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이영빈이었기에 기대가 적었지만, 그는 자신의 활약으로 이를 뒤집었다. 2회초 1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이영빈은 롯데 선발 나균안의 초구 변화구를 골라냈다. 이어 2구째 시속 129km 포크볼을 걷어올렸다. 타구는 큼지막하게 날아가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 꽂히는 솔로홈런이 됐다.


이 홈런은 이영빈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 171.4km로 날카롭게 날아간 타구가 125m를 비행해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던 공이었다.

3회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이영빈은 3번째 타석에서 다시 날카롭게 배트를 돌렸다. 4-5로 뒤지던 6회초, 이닝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롯데 2번째 투수 정현수의 높은 슬라이더를 통타했다. 이번에는 우중간으로 날아가 그대로 펜스를 넘어가는 1점 홈런이었다. 이번에도 166.2km의 빠른 타구 속도가 나왔고, 비거리는 130m로 더 멀어졌다.

7회말 수비에서 중견수 최원영과 교체되기 전까지 이영빈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그가 멀티홈런을 터트린 건 지난해 9월 8일 잠실 한화전(연타석 홈런) 이후 처음이었다. 비록 팀은 이기지 못했지만, 이영빈의 초반 활약이 없었다면 패배할 수도 있었다.

LG 이영빈(왼쪽)이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 솔로포를 기록한 후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이영빈(왼쪽)이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 솔로포를 기록한 후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내야의 베스트 라인업은 1루수 오스틴 딘-2루수 신민재-3루수 문보경-유격수 오지환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 모두 크고 작은 부상이 있다. 오스틴은 골반 통증으로 20일 경기를 쉬었고, 오지환도 다음날 경기 후반에야 나왔다. 문보경 역시 무릎 쪽이 안 좋아서 22일 게임에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 염경엽 LG 감독은 "100% 상태는 아닌데 참아가면서 하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잔부상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복귀를 기다리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국가대표 내야수' 신민재다. 그는 4월부터 32경기 타율 0.141(78타수 11안타)의 부진에 빠졌고, 결국 지난 12일 1군 엔트리 말소를 통보받았다. 잔류군에서 재정비에 나선 신민재는 복귀 가능한 시점인 열흘을 채우고 22일 1군에 올라올 예정이다.

비록 올 시즌 슬럼프에 빠지긴 했지만, 신민재는 공수주 모두에서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염 감독도 20일 "올라와야 대타도 쓰고, 수비도 내보낼 수 있다"며 "수비로 커버할 수 있는 자원도 부족한 상태다"라며 신민재의 콜업을 기다렸다.

여기에 이영빈까지 맹활약을 펼치면서 LG는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도 있고, 경기 후반 내보낼 자원도 늘어나게 됐다.

LG 신민재.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신민재.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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