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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2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80세 최고령 유튜버로 변신한 배우 선우용여가 출연했다.
이날 선우용여는 연예계 입문 계기에 대해 "나는 원래 발레를 했다. 대한극장에서 영화 '백조의 호수'를 보고는 내 다리가 오리 다리라는 주제 파악을 했다. 그때 언니가 시험 안 봐도 들어갈 수 있는 연극영화과에 들어가라고 해서 갔다"고 밝혔다.
고(故) 이병철 회장에게 면접을 봤던 TBC 1기 무용수 데뷔 스토리도 공개했다. 선우용여는 "오디션을 봤는데 1등으로 붙었다"며 "스물셋에 결혼했다. 그때는 그렇게 빠른 나이가 아니었다. 첫사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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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이에 선우용여는 호탕하게 웃으며 "남편이 연애 시절에는 내 손도 안 잡았다. 1년 넘게 만나다가 부모님께 인사하러 오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부모님이 8남매 맏아들인 남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절을 안 받았다. 남편이 그대로 나를 실어서 지금 워커힐 있는 동네로 데려갔다. 그렇게 아이를 갖게 됐다. 우리 남편이 카리스마가 있었다. 자상하고 의리가 있었다. 우리 남편 같은 사람 못 만난다"고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전성기를 누리던 선우용여는 결혼과 동시에 현재 기준 약 200억 원의 빚을 떠안았다고. 그는 "결혼식 날 남편이 안 나타났다"며 "남편이 열여덟에 아버지를 잃고 사돈을 아버지처럼 여겼다. 그런데 그 사돈이 국회의원 나간다고 1천750만 원 어음을 했는데 못 갚으니까 남편이 대신 갚아주기로 한 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결국 결혼식 당일 (남편이) 종로경찰서에 잡혀 가서 신문에 다 났다. 어떤 사람이 와서 나보고 도장을 찍으라길래 뭔지도 모르고 도장을 찍었다. 지금 보니 그게 보증 서류였던 것 같다. 그때부터 기울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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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
전성기였던 1982년 돌연 미국으로 떠난 선우용여. 이에 대해 그는 "빚을 다 갚은 후 가족을 우선으로 챙기기 위해 미국으로 간 것"이라며 "미국 가자마자 봉제 공장을 운영했다. 1년 후 공장을 팔고 한식당을 5년 운영했는데 잘 안 되더라. 미용학교를 다녀서 라이센스 받아서 취직했다. 한국 올 생각은 추호도 안 했는데 '역사는 흐른다' 황은진 PD한테 전화가 온 거다. 그때 돌아와서 지금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일했다"고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선우용여는 25년 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국민 시트콤 '순풍산부인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는 "내가 요즘 '순풍산부인과'를 다시 본다. 내가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했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