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변화구를 던졌다' 투수 오타니 복귀가 다가온다, 로버츠의 미소 "확실한 진전"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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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릴 수 있는 이유는 단연 이도류 스타로서 투타에서 모두 빅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했기 때문이었다. 자꾸만 늦어지던 복귀가 이제는 정말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1일(한국시간) "오타니가 재활 투구 중 변화구도 섞어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2023년 9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재건 수술을 받은 뒤 지난 시즌 다저스로 이적해 지명타자로만 뛰면서도 3번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올 시즌엔 이도류 스타로서 복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앞서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오타니는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됐다. 100년이 넘는 야구 역사상 어떤 선수도 투구와 타격을 동시에 해본 적이 없었는데 올스타급에서는 더욱 그랬다"며 "오타니의 독보적인 투구 능력은 그에게 슈퍼스타의 지위, 두 번의 MVP 수상, 그리고 7억 달러(9790억원) 규모의 계약을 안겨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왼쪽 어깨 수술을 받으며 투구 훈련이 지연됐고 시즌 초반부터 불펜 투구를 이어왔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에 대해 신중론을 내세웠다.


오타니는 빅리그 진출 후에만 투구와 관련해 두 차례 수술대에 올랐고 타격만으로도 전성기에 올라 있는 현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부상을 당할 경우 타격에서도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불펜 피칭에서도 쉽게 변화구를 던지지 못했다. 지난달 야후스포츠는 오타니의 복귀가 지체되는 이유로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던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직구에 비해 팔을 비틀어 던지는 변화구의 경우 팔꿈치에 더 큰 부담을 안겨주기 때문에 아직 마음 놓고 던질 수 없다는 건 그만큼 완벽한 재활까지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의미한다고 암시했다.

그러나 이제 변화구를 던지지 시작했다. ESPN은 "다저스의 투수 겸 슈퍼스타 오타니가 23일 캐치볼 세션에서 처음으로 변화구를 섞어던졌다"며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 후 투수 복귀 과정에서 그동안 패스트볼과 스플리터만 던졌다"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라이브 배팅(실전 타자 상대) 투구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타니 몸 상태가) 진전되고 있다"고 답한 그는 "평지가 아닌 불펜에서 언제 슬라이더를 던질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확실한 진전"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ESPN은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를 7월 올스타전 휴식기 무렵으로 예상했다. 로버츠 감독은 "언제쯤 복귀할지 확실히 알고 싶다"며 "오타니의 재활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지만 이 제한적인 역할만으로도 오타니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47경기에서 타율 0.311 17홈런 31타점 52득점 11도루, 출루율 0.405, 장타율 0.668, OPS(출루율+장타율) 1.073을 기록 중이다. 홈런과 득점은 MLB 전체 1위다.

블레이크 스넬과 타일러 글래스나우 등도 복귀를 준비 중이기에 더욱 오타니의 복귀를 무리해서 서두를 이유가 없는 다저스다. '얼마나 빠르게'보다는 '얼마나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오느냐가 중요하다. 다만 로버츠 감독의 말처럼 그 시기가 한층 가까워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오타니의 투구 훈련 장면. /AFPBBNews=뉴스1
오타니의 투구 훈련 장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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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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