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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스튜디오헤이' 영상 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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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
앞서 15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헤이'에는 '제작진도 편집하다 울어버린 무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여기에 제작진은 '바비킴' '게릴라 콘서트' '외노자(외국인 노동자)'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해당 영상에서 제작진은 바비킴을 고려대학교로 불렀고, "왜 여기서 모이자고 했는지 아시냐"라고 물었다.
8일 공개된 영상에서 제작진이 가짜 '뮤직뱅크' 섭외로 바비킴을 속였던 만큼, 바비킴은 "나 엿맥이려고"라고 답했다.
이에 제작진은 "성북구 인심 체크랑 MZ세대에게 형의 영향력이 얼마나 있는지 보려고 한다"라고 알렸다.
바비킴은 "내가 아빠뻘인데, 당연히 날 모르지"라고 말했지만 제작진은 "영향력 체크를 위해 게릴라 콘서트를 준비했다"라고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홍보 시간 2시간을 주며 "100명이 모이면 미니 콘서트를 하고, 못 채우면 집에 가는 거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바비킴은 2시간 내내 팻말을 목에 두르고 학생들과 적극 소통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후 리허설까지 마치고 무대에 오른 바비킴. 하지만 객석엔 단 4명만 앉아 있었다.
그런데 이때 제작진은 '님아 그 안대를 벗지 마오', '4는 가수다'라는 자막을 흘려보내며 보는 이들에게 불쾌감을 선사했다. 바비킴이 과거 출연했던 대표 예능 '나는 가수다'를 숫자 '4'로 바꿔 쓰며 조롱의 끝을 보여줬기 때문.
무려 데뷔 31년 차, 한국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실력파 가수 바비킴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팬들이 불쾌감을 느낀 이유다.
더욱이 제작진은 바비킴에게 공연 취소를 통보하며 4명 관객의 발걸음도 헛수고로 만드는 무례를 범했다.
그러면서 돌아가는 이들을 붙잡곤 "매진에 대한 우려는 없었냐"라며 끝까지 바비킴을 농락하는 모양새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관객 수가 적을 수밖에 없던 이유도 직접 담아내며, 제작진의 무능함을 셀프로 확인시키는 촌극을 빚기까지 했다.
알고 보니 바비킴의 게릴라 콘서트 개최 시각에 고려대에서 예정된 큰 행사가 있었던 것. 학생들은 "그때 학교 내에서 규모가 큰 행사가 있었다. 그 시간대엔 아마 다들 거기 가느라 (바비킴 공연에) 못 갔을 거다", "너무 가고 싶었는데 고정된 방송제 일정이 있었다"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제작진은 귀가하려는 바비킴에게 "그냥 나가시면 안 되고 같이 의자 치워야 한다"라고 말해 팬들의 분노를 더했다.
또한 영상 말미 제작진은 게릴라 콘서트 이후 만난 바비킴에게 "왜 이렇게 자신만만해지셨냐"라고 얘기했다.
"늘 자신 있다. 몰카(몰래카메라)인 거 내가 모를 줄 아냐, 내가 속을 줄 아냐"라는 바비킴에게 제작진은 "위대한 정신 승리, 형이 괜찮다면 다행이야"라고 받아치며 두 눈을 의심케 했다.
이에 해당 영상엔 비판 댓글이 폭주한 상황. 결국 바비킴 본인이 등판해 "마음 다친 팬들이 많았구나. 이렇게 걱정해 주는 팬들이 있다니 왠지 감동이네. 저는 완전 괜찮아! 처음부터 성공하면 재미없잖아. 초심부터 시작하는 마음, 열심히 해서 성공을 할 테니 두고 봐! 1000명, 10000명 모아서 공연할 거야! 우리 열심히 재밌게 하고 있으니까 절대 오해하지 말고 즐기면서 하는 저처럼 여러분도 그냥 즐기면서 재밌게 보셨으면 해요, 아셨죠! 팬들을 사랑하는 바비가"라고 되려 제작진을 감싸고 나섰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이런 취급받으실 분이 아닌데", "아무리 조회 수 뽑아내려고 저렇게 했더라도 참 가수에 대한 배려가 없다", "팬으로서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난다", "멍청한 제작진 때문에 욕보셨다", "제작진 진짜 못 됐다. 이건 사람 근본이 나쁜 거임. 불쾌해서 제작진 정신 차리라고 댓글 쓰러 왔다. 유쾌하게 살릴 수 있는 기회는 다 날려버리고 무책임과 회피만 남겨진 콘텐츠이다. 기존 팬들은 기분만 더럽다 진짜, "이걸 재밌으라고 올린 건지, 진짜 조사를 안 해서 몰랐던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감도 없고 성의도 엇다는 생각밖엔 안 든다. 팬들이 보면 분통 터질만하다", "근데 네 분이라도 오셨는데 오신 분들은 몇 곡 듣고 가실 수 있게 해 주지 그냥 '취소'를 하고 '돌아가세요'는 좀", "제목이 더 잔인하다. 제작진도 편집하다 울어버린 무대? 이 영상으로 담은 목적이 뭐냐. 정말 바비킴을 소중히 생각하시고 그의 팬분들도 소중히 여기셨다면 절대 이런 식으로 방송 촬영하셨어도 내보내면 안 됐다. 이건 제작진의 실수이고 실력이다", "사과문 올려라. 바비킴댓글로 어영부영 넘기려 말고", "얘네 유튜브 절대 다시 안 본다. 아티스트 팬을 떠나서 영상 결말이나 내용이 너무 불쾌하기 짝이 없네", "제목부터 놀리듯 올리는 게 민망하고 속상하다" 등 제작진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바비킴과 함께 작업했던 한 스태프도 "19년도에 '사랑 그놈' 콘서트 때 스태프로 일했다. 공연도 너무 훌륭하셨고 스태프들한테 다 친절하셔서 정말 기분 좋게 일하게 해주신,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셨다. 이런 대우받으실 분이 아니신데 제가 다 화가 난다"라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