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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의 송구 장면. /AFPBBNews=뉴스1 |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로써 이정후의 타율은 0.276(192타수 53안타), 출루율 0.322 장타율 0.464, OPS(출루율+장타율) 0.786이 됐다.
시즌 초반 2루타를 양산해내며 빅리그 전체 1위를 달리던 이정후는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18경기에서 2루타가 없었다. 그 사이 홈런 3개를 날린 영향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시즌 초반에 비해 하향세를 그렸다.
그러나 최근 6경기에서 2루타 3개를 날리며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14번째 2루타를 날린 이정후는 내셔널리그(NL)에서 이 부문 4위에 올랐다. 1위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16개)과 격차는 단 2개다.
이정후의 2루타 본능은 샌프란시스코를 설레게 만들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0일 '소속팀에선 익숙지 않았던 순위에 이름을 올린 9명의 스타'를 공개했는데 이정후도 속해 있었다.
바로 최다 2루타 부문인데 샌프란시스코가 마지막으로 2루타 1위를 배출한 건 무려 67년 전 오를란도 세페다로 38개의 2루타를 날렸다. 이정후는 현재 페이스대로만 하더라도 40개를 날릴 수 있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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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타격 자세.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3회말 우투수 조나단 볼란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가운데로 몰리는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으로 흐르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14번째 2루타.
또 24경기 만에 볼넷을 얻어냈는데 그것도 2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달성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타격에 나서는 이정후이기는 하지만 나쁜 공을 흘려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상대 투수들에겐 더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비에서 활약도 눈부셨다. 9회초. 2사 1,2루에서 마이클 매시가 중전 안타를 날렸는데 이정후는 포구한 뒤 홈으로 강하게 송구했고 발이 느린 살바도르 페레즈가 포수에게 태그아웃된 것이다. 올 시즌 5번째 보살로 이는 전문 중견수 가운데 빅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타격과 주루, 수비는 물론이고 강한 어깨까지 갖춘 툴 플레이어라는 걸 입증하는 수치다.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이정후의 송구 속도는 최고 95.1마일(150㎞), 평균 91.7마일(147.6㎞)로 상위 92%, 내셔널리그(NL) 중견수 가운데 6번째로 강한 송구를 뿌린다.
이정후의 올 시즌 팬그래프 기준 대체 선수 승리기여도(fWAR)는 1.4로 NL 중견수 가운데 3위에 올라 있다. 올스타 후보 가능성이 거론되는 게 괜한 게 아니다. 이정후의 다재다능함이 MLB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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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하는 이정후.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