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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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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를 내려오며 박수를 쳐주는 팬들에게 인사하는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
양현종은 타이거즈 구단 소속 투수 가운데 최다승과 탈삼진 최다 기록을 경신했는데 무엇보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했던 2021시즌을 제외하고 2014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이어온 KBO 리그 10시즌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는 투수들의 관리 중요성과 부상 빈도가 동시에 높아지면서 점점 가치가 높아지는 기록 중 하나다.
이런 양현종이 이번 시즌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 양현종의 4월 평균 자책점은 8.24에 달할 정도로 좋지 못했다. 승리 없이 2패만 거둘 정도로 운도 따라주지 않았고 4월 최다 이닝 소화 경기가 5⅓이닝에 불과할 정도였다. 하지만 양현종은 5월 들어 그야말로 반전투를 선보이고 있다. 자신의 본모습을 되찾았다.
양현종은 5월 5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22일 KT전 6⅔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5월에만 3승을 수확했다. 양현종의 5월 평균자책점은 1.88에 달한다. 6.74였던 시즌 평균자책점까지 4.61로 끌어내렸다. 22일 KT를 상대로 88구를 던진 양현종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6㎞였다. 날씨가 따뜻해지다 보니 직구 구위도 좋아졌고 다양한 변화구까지 위력이 더해졌다. KIA 역시 양현종의 호투 덕분에 KT를 8-3으로 잡으며 시리즈 스윕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22일 경기 종료 후 만난 양현종은 시즌 초반 자신의 괴롭혔던 부진의 이유에 대해 "저의 마음이 문제였다"고 말문을 연 뒤 "4월에는 아무래도 결과가 좋지 않다보니, 조금 부정적인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공을 던졌을 때 안타를 맞으면 어쩌지, 볼넷을 내주면 어쩌지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5월 들어 몸과 컨디션이 올라왔고 아무래도 첫 승을 거둔 뒤 긍정적인 생각이 많아졌다. 이제는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22일 경기는 KIA 팀 입장에서도 꽤나 중요한 경기였다.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줄 위기였고 순위표 8위로 떨어진 터라 더욱 그랬다. 그럼에도 양현종은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려고 했다. 직전 경기 결과를 떠나서 제가 나가는 경기에 최대한 집중을 하려고 하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득점 지원(5회까지 7득점)도 어느 정도 해주다 보니, 공격적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투구 수까지 적당해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양현종의 6⅔이닝 소화는 이번 시즌 본인의 가장 최장 기록이다. 불펜의 소모까지 줄여주며 23일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주말 3연전 준비에 보탬이 됐다.
이범호 KIA 감독 역시 양현종의 투구에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에이스 양현종이 최고의 투구를 해주면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주말 삼성과의 3연전도 잘 준비하겠다. 변함없는 팬들의 응원에 항상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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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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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를 하는 양현종(왼쪽)과 이범호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