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무패 슈퍼에이스' 출격했는데, '1군 단 3경기' 22세 투수 전혀 안 밀렸다! 골리앗 꺾고 팀 승리 이끌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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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녹원이 22일 울산 한화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김녹원이 22일 울산 한화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어린 선수가 상대 특급 에이스와 맞붙어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녹원(22·NC 다이노스)이 또 한 번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김녹원은 22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NC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통산 4번째 1군 등판이자, 이번 시즌 2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이날 김녹원이 상대한 한화는 경기 당시 2위에 있던 강팀이다. 여기에 선발 맞대결을 펼친 코디 폰세(31)는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고, 3~4월 KBO 월간 MVP도 차지했던 에이스다.

하지만 김녹원은 씩씩한 투구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1회 선두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공 2개로 잡아낸 그는 최인호와 문현빈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2회 채은성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아 1-2 역전을 허용한 후 이진영마저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아웃으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이후 김녹원은 이렇다 할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3회에는 상위타순을 삼자범퇴로 잡아냈고, 4회에는 2사 후 이진영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고도 하주석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5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여 세 타자를 모두 아웃카운트로 변환했다. 그러는 사이 NC 타선도 폰세에게 1회 박건우, 2회 박세혁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면서 점수를 올려줬다.


잘 던지던 김녹원은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첫 타자 최인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그는 1사 후 노시환을 볼넷 출루시키며 1, 2루가 됐다. 그러자 NC는 손주환으로 투수를 바꿨는데, 1사 만루에서 이진영의 내야땅볼 때 최인호의 대주자 이원석이 홈을 밟으며 김녹원의 실점이 늘어났다.

NC 김녹원이 22일 울산 한화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김녹원이 22일 울산 한화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그래도 더 이상 점수를 주지 않으면서 김녹원은 이날 5⅓이닝 3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3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처음으로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볼넷이 3개가 있었지만 6회 이전까지는 주자를 몰아서 내보내지 않는 모습도 보여줬다.

김녹원의 실점으로 NC가 2-3으로 뒤지면서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타선이 곧바로 힘을 냈다. 폰세를 5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리게 한 NC는 6회말 2사 후 서호철과 천재환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이어 박세혁과 김휘집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4-3 역전에 성공했고, 김진호와 배재환, 류진욱이 남은 아웃카운트를 실점 없이 잡으면서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학강초-무등중-광주제일고 출신의 김녹원은 지난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지명 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군 복무를 마친 후 지난해 전역해 팀에 복귀했고,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등록 가능한 지난 1일 곧바로 콜업됐다. 이호준 NC 감독은 "(2군에서) 계속 좋은 평가가 오더라. 실점을 해도 빗맞은 안타였다더라"며 "기본적으로 제구가 된다. 그것만으로도 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녹원은 통산 퓨처스리그에서만 3시즌 동안 36경기에 등판, 5승 7패 평균자책점 4.03의 성적을 올렸다. 1년 차인 2022년에는 21경기에서 79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올 시즌에는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6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12를 마크하고 있다. 25이닝 동안 25피안타와 24탈삼진, 1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선발로 예고됐다가 비로 인해 취소된 후 김녹원은 4일 사직 롯데전에 출격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4회 흔들리면서 3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래도 11일 두산전에서는 데뷔 첫 홀드를 달성했고, 17일 키움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손가락 물집으로 내려간 최성영의 뒤를 이어 나와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NC 김녹원.
NC 김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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