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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라이언 와이스가 23일 대전 롯데전에서 역투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는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30승 20패로 29승 3무 19패의 롯데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다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발 투수 와이스가 그야말로 대전벌의 분위기를 압도했다. 와이스는 2회 유강남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8회까지 1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며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1실점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시즌 7승(2패)째. 주 무기 스위퍼(44구)의 현란한 움직임에 롯데 타자들이 속수무책이었다. 최고 시속 155km의 직구(37개), 커브(16구), 체인지업(1구)이 타자들을 혼란케 했다.
타석에서는 9번타자 하주석이 타석마다 찬스를 만들며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4타수 2안타, 최인호가 3타수 무안타에도 2타점을 올리며 알짜 활약을 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⅓이닝(98구)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 피칭(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호투했으나, 와이스의 호투에 패전을 떠안았다. 이로써 대전에서만 11경기 동안 승리 없이 9패째. 대전에서의 평균자책점을 9.00에서 8.45로 낮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타선에서는 유강남이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로 분전했을 뿐, 전체적으로 6안타에 그쳐 연승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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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이 23일 대전 롯데전에서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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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플로리얼이 23일 대전 롯데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이에 맞선 롯데는 장두성(중견수)-윤동희(우익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이호준(2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박세웅.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2회초 2사에서 유강남이 때린 와이스의 2구째 직구(시속 148km)가 좌측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비거리 125m의 시즌 4호포.
최근 극심한 타격 침체에 시달리는 한화 타선은 이날도 초반 잘 풀리지 않았다. 2, 4회가 삼자범퇴로 끝나는가 하면, 3회말 하주석이 좌익선상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후속타 불발로 3루를 밟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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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이 23일 대전 한화전 2회초 좌월 솔로포를 치고 응시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선두타자 이진영의 타구가 롯데 유격수 이호준의 글러브를 맞고 옆으로 향하면서 한화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재원이 중전 안타로 분위기를 이었고 하주석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플로리얼이 우전 안타로 모든 베이스를 채웠고 최인호가 볼 4개를 골라내며 밀어내기로 2-1 역전을 만들었다.
문현빈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는 듯했으나, 한화에는 와이스가 있었다. 와이스는 6회초 장두성과 윤동희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고 레이예스의 타구도 우익수 직선타로 막혔다. 와이스는 이후 7, 8회도 연속 삼자범퇴를 가져가면서 1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9회 롯데가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장두성의 좌전 안타에 와이스가 강판당했다. 구원 등판한 김서현이 윤동희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았고 레이예스에게 유격수 쪽 깊숙한 내야안타를 맞아 1, 2루가 됐다. 여기서 폭투가 나와 더욱 상황이 아찔해졌다. 1사 2, 3루에서 전준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나승엽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전민재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2-4 추격에 성공했다. 롯데는 대타 고승민을 기용했으나, 끝내 삼진으로 물러나며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