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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구단 SNS 갈무리 |
미국 매체 다저스웨이는 23일(한국시간) "스킨스를 다저스로 데려오기 위한 현실적인 트레이드 패키지는 어떤 모습일까"라면서 김혜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앞서 또 다른 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가 "현시점에서 피츠버그는 스킨스와 연장 계약을 맺을 자격이 있다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를 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스킨스는 202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한 우투우타 괴물 투수다. 최고 시속 102마일의 빠른 공과 94마일의 하드 싱커 그리고 슬라이더를 주 무기로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 23경기 11승 3패 평균자책점 1.96, 133이닝 170탈삼진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11.5개에 달하면서도 볼넷은 2.2개에 불과한 신인답지 않은 제구력은 그를 사이영상 3위에 오르게 했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스킨스의 맹활약에도 지난해 76승 8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꼴찌를 기록했고, 올 시즌도 17승 34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202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갖추는 그에게 초대형 계약이 예상되면서, 마켓 크기가 크지 않은 피츠버그가 잡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 것이다.
리그 에이스의 자질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인 만큼 트레이드도 쉽지 않으나, 꾸준히 좋은 유망주를 발굴하는 다저스라면 가능하다고 봤다. 다저스웨이는 "스킨스 트레이드 패키지는 압도적이어야 한다. 그를 데려가는 팀은 최상위 유망주가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다저스는 MLB.com에 따르면 30개 팀 중 4번째로 좋은 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또 그들은 최상위 유망주가 성장해 올라올 메이저리그 자리가 많지 않다"고 현실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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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의 폴 스킨스. /AFPBBNews=뉴스1 |
다저스웨이는 김혜성을 두고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는 타자가 될 것이다. 제임스 아웃맨이 먼저 명단에 오를 수도 있겠지만, 아웃맨은 지난 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너무 많이 부진했다. 그 때문에 피츠버그가 스킨스를 포기하면서 아웃맨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빅리그에 온 지 얼마 안 된 김혜성이 트레이드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 선수로 인정받은 건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합류한 김혜성은 시범경기 부진으로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하지만 구단의 요구대로 트리플A에서 타격과 수비에 모두 변화를 주며 때를 기다렸고, 토미 에드먼의 부상을 계기로 마침내 2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됐다. 그리고 빅리그 16경기에서 타율 0.378(37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6을 기록하며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도 득표하는 등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그러나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됐다는 건 아직 김혜성의 입지가 어중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냉정히 말해 김혜성은 크리스 테일러(35)를 대신할 차세대 백업 유틸리티로 평가받고 있다. 테일러의 방출 당시 김혜성의 어린 나이가 언급된 것이 그 증거.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공신 테일러도 과감히 포기할 만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상황. 그런 다저스에서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한 활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