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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김인성이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원정경기 FC안양전에서 교체 투입 직후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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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훈 FC안양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안양은 23일 오후 7시 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홈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0-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안양은 지난 전북 현대전 패배에 이어 리그 2연패에 빠졌다. 코리아컵을 포함하면 공식전 3연패이자, 최근 공식전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 K리그1 승점은 17(5승 2무 9패)로 9위에 머물렀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대호 구단주의 지난 기자회견과 관련된 질문을 가장 먼저 받을 정도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최근 흐름마저 바꾸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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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기자회견 중인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 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 /사진=뉴시스 |
다만 심판 판정과 관련된 구단주의 기자회견 자체가 이례적이었던 데다, 시민구단이 기업구단과 비교해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른바 갈라치기 논란까지 일어 역풍을 맞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안양 구단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한 상태다.
유병훈 감독은 "구단주님이 선수들이나 팀을 아끼고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신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른 부분에선 특별히 언급할 부분은 없다. 상황이 힘들다기보다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선수들과 똘똘 뭉쳐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어수선한 분위기 속 안양은 좀처럼 포항의 골문을 열지 못하다, 오히려 후반에만 2골을 내리 내주며 완패를 피하지 못했다. 적어도 이날 실점 장면 모두 판정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없었고, 오히려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반면 포항은 지난 코리아컵 김포FC, 그리고 K리그1 광주FC전 패배로 공식전 2연패에 빠져 있던 흐름을 적지에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승점 22(6승 4무 5패)로 광주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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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 이호재(오른쪽)와 FC안양 에두아르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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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이태석이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원정경기 FC안양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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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에서 치열한 볼 경합을 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 주닝요와 FC안양 채현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포항은 이호재와 조르지가 투톱을 이루고 이태석과 오베르단, 김동진, 주닝요가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어정원과 한현서, 전민광, 신광훈이 수비라인을, 황인재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오베르단은 부상 이후 복귀전을 치렀다.
포항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6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오베르단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후 경기는 전반 중반까지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이렇다 할 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안양은 전반 24분에야 이날 첫 슈팅을 만들었다. 하프라인에서 전방으로 향한 롱패스를 채현우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4분 뒤 포항 역시 역습 기회에서 조르지의 슈팅이 나왔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전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33분에 나왔다. 모따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수비수 2명을 제쳤고, 이 과정에서 공이 문전으로 흘렀다. 마테우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슈팅이 빗맞으면서 골대를 외면했다. 이후 두 팀은 전반 막판 공방전을 벌였으나 결실을 맺는 팀은 나오지 않았다.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7분에 깨졌다. 오베르단이 중원에서 전방으로 패스를 찔러줬고, 이호재가 논스톱 패스로 연결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든 어정원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원정팀 포항이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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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 신광훈(왼쪽)이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원정경기 FC안양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어정원을 안아주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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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정원(왼쪽) 등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이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원정경기 FC안양전 선제골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
궁지에 몰린 안양은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승기를 잡은 포항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안양의 슈팅도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포항 역시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도 역습과 세트피스를 통해 쐐기골을 노렸다. 다만 양 팀 모두 서로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결국 경기는 원정팀 포항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