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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진혁 제공 |
이진혁은 지난 2015년 업텐션 멤버로 데뷔한 뒤 2019년 Mnet 아이돌 오디션 '프로듀스X101'로 얼굴을 알렸다. 당시 최종 순위 11위로 아쉽게 엑스원 데뷔조에서 탈락했지만, 출중한 실력을 입증하며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었다.
이후 이진혁은 솔로 가수로 거듭났을 뿐만 아니라, 2020년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활동 2막을 활짝 열어젖혔다. 그는 시트콤 '놓지마 정신줄'을 비롯해 드라마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왜 오수재인가', '비밀은 없어' 등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20일 막을 내린 KBS Joy 12부작 월화드라마 '디어엠(Dear.M)'에선 길목진 역할로 존재감을 발휘한 이진혁. 극 중 그는 황보영 역의 우다비와 풋풋한 로맨스 케미를 선보인 동시에, '깜짝' 반전까지 책임졌다. 서연대를 발칵 뒤집어놓은 익명의 고백 글을 작성한 주인공이 바로 길목진이었던 것. 이진혁의 능청스러운 열연 덕에 마침내 최종회에서 드러난 반전의 재미가 극대화됐기에, 성공적인 연기 변신이 아닐 수 없다. '대학교 커뮤니티가 대학생에게 미치는 영향-고백 게시글 반응을 중심으로'라는 심리학과 논문을 작성하기 위해 꾸민 것이라는 결말을 맛깔스럽게 살린 이진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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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엠' 길목진 역의 이진혁 스틸 |
그는 "길목진이 '디어엠' 작성자라는 건, 제 기억으론 첫 촬영이 끝난 뒤 감독님으로부터 슬쩍 전해 들었던 것 같다. 처음 출연할 때만 해도 몰랐다. 다른 배우들에게도 거의 막바지까지 숨긴 채 연기했다. 저도 그렇고 모두들 놀라워했다"라는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어 "목진과 보영의 러브라인은 첫 연애이니까 귀여운 바보 같은 사랑을 그려보려 했다. 목진이 좀 서툴러야 했고 정말 순수하게 보영을 걱정하고 사랑해야 결말에 이르러 공개될 반전이 더욱 커진다고 생각했다. 목진이 전체적으로 중심이 되는 서사의 발단을 만든 인물이기 때문에 대본을 정말 많이 읽으며 분석했다. 겉으로는 목진이 허당기 있어 보이지만 늘 이러한 반전을 염두에 두고 미묘한 느낌을 풍기려 신경 썼다"라는 노력을 전했다.
또한 이진혁은 "촬영할 때가 한창 MBTI(성격유형검사)가 나올 때긴 했는데 혈액형처럼 자리 잡았을 땐 아니었다. '이러한 유형의 검사가 있다' 정도였는데 목진이 심리학과 설정인 만큼 적은 자료들을 찾아가며 MBTI 공부를 정말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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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혁 |
그는 "물론, 방송이 늦어져서 속상한 마음은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누구를 원망하고 상황을 탓하기보다 모두가 기다린 이 작품만을 바라보자 하는 마음이 가장 컸다. 기다림의 마음밖에는 없었다"라고 덤덤히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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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엠' 출연진 |
'인생작'으로 고이 간직한 이진혁. 그는 "만약에 다시 길목진을 연기해 보라고 하면 어려울 거 같다. 딱 그 나이대에만 할 수 있는 철딱서니 없이 귀엽고 순수하고 앳된 모습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드라마가 마무리가 됐을 때 나라서 가능한 캐릭터였구나 하는 만족감이 들었다"라고 뿌듯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