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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 /AFPBBNews=뉴스1 |
고우석은 주피터 해머헤즈 소속으로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루시, 클로버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시 메츠와 2025 미국 마이너리그 로우 싱글A 리그 방문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주피터 해머헤즈는 마이애미, 세인트루시 메츠는 뉴욕 메츠 산하 로우 싱글A 팀이다. 로우 싱글A는 루키 리그보다 한 단계 위의 리그로 갓 지명된 선수나 2~3년 차 유망주들이 주로 머문다. 고우석의 현 소속팀인 마이애미 산하 더블A의 펜사콜라 블루 와후스는 고우석을 지난 9일 FCL 말린스로 배정해 재활 경기를 치르게 했다. 15일 로우 싱글A인 헤머헤즈로 콜업했고 이번이 3번째 경기였다.
고우석은 해머헤즈가 1-0으로 앞선 3회말 등판했다. 첫 타자를 낮은 쪽 직구로 가볍게 땅볼 처리한 고우석은 케빈 비야빈센시오에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져 중전 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포수 헤사다 브라운이 2루 도루를 시도하는 비야빈센시오를 잡아냈고, 고우석도 트레이 스나이더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시속 95마일(약 153㎞)의 빠른 공을 3루 땅볼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4회가 아쉬웠다. 이번에도 역시 선두타자를 초구 직구로 땅볼 처리한 고우석은 콜린 하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출루를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하욱을 견제하려 1루로 송구하다 공이 빠져 3루까지 내줬다. 1사 3루의 위기에서 고우석의 제구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후속타자 트레이스 윌호이트에게 또 한 번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고 폭투까지 범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바깥쪽으로 던진 6구째 슬라이더가 크게 빠진 것이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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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2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시 메츠와 2025 미국 마이너리그 로우 싱글A 리그 방문경기 4회말 윌호이트를 상대로 볼넷을 내줬다. /사진=Milb.com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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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24일(한국시간) 세인트루시 메츠와 2025 미국 마이너리그 로우 싱글A 리그 방문경기 4회말 시몬 후안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타를 내줬다. /사진=Milb.com 갈무리 |
이날 직구 구속이 꾸준히 시속 150㎞, 최고 153㎞까지 나온 건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총 39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19개밖에 되지 않을 만큼 중구난방의 제구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볼의 비율이 51%로 총 투구 수의 절반을 넘는다. 로우 싱글 A 성적도 3경기 평균자책점 9.00으로 폭등했다. 보통 재활 경기는 리그별로 한두 경기씩 치르고 원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되지만, 로우 싱글A에서 3경기나 머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2024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총액 450만 달러(약 62억 원) 계약을 체결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하지만 2024년 개막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지난해 5월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샌디에이고 유망주 3명과 함께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마이애미에서도 고난의 연속이다. 지난해 5월 31일에는 양도 지명(DFA)되는 아픔을 겪었고, 미국에서의 첫 시즌을 마이너리그 통틀어 44경기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 52⅓이닝 22볼넷 52탈삼진 피안타율 0.306,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72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합류하는 듯했으나,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섀도 피칭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해 개점 휴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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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