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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이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황재균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1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KT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KT는 25승 3무 24패로 18일 만에 승패마진 +1을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6연패에 빠진 키움은 14승 40패로 올 시즌 10개 팀 중 가장 먼저 40패에 도달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황재균이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리드오프로 출격한 황재균은 사이클링 히트에서 3루타를 제외한 모든 안타를 기록하며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황재균은 1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선발 조영건에게 좌전 안타를 뽑았다. 이 안타로 황재균은 통산 2210안타로 김태균(은퇴)를 제치고 KBO 통산 최다 안타 단독 7위에 올랐다. 뒤이은 안현민의 펜스 직격 2루타에 홈을 밟았다. 이후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와 김상수의 1타점 적시타가 연달아 터지며 1회에만 4점을 냈다.
2회초 1사에서는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해 김민혁의 우전 적시타 때 또 다시 홈을 밟았다. 4회초 2사에서는 0B2S로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사이클링히트까지 3루타만을 남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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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가운데)이 23일 고척 키움전 승리 후 황재균을 반기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
KT 선발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3승(4패)을 달성했다. 강백호가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3득점, 안현민이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 김상수가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올 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KT로서는 노익장을 과시하는 황재균의 활약이 반갑다. 황재균은 지난 겨울 KT가 국가대표 3루수 허경민(35)을 FA 영입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FA를 앞두고 있어 아쉬운 상황에도 황재균은 38세의 나이에 3루수, 2루수, 유격수, 외야수 등 4개의 글러브를 가지고 다니면서 어느 포지션이든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여기에 몸무게까지 10kg 이상 감량하면서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그 노력이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빛을 보는 모양새다. 4월까지만 해도 주로 백업으로 나서면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으나, 강백호, 허경민, 김상수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출전 빈도를 늘렸다. 5월 들어서는 타율 0.380(79타수 30안타)으로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어느샌가 주전으로서 위상을 되찾았다.
제자의 활약에 KT 이강철(59) 감독도 잇몸을 만개한 상황. 이강철 감독은 지난 22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에 "어느새 황재균의 타율이 2할 8푼대까지 올라왔다. 전광판을 보는데 깜짝 놀랐다. 정말 대단하다. 역시 아프지 않고, 계속 시즌을 치르기만 하면 어느새 100안타를 치고 있다"고 칭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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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사진=KT 위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