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또 와르르→사상 첫 100패 불안감' 키움, '27일 입국→두산전 등판' 알칸타라만 바라본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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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사진=뉴스1
키움 히어로즈. /사진=뉴스1
또 선발 투수가 무너졌다. 벌써 승수는 6경기째 멈췄고 가장 먼저 40패를 떠안았다. 역대 초유의 100패 팀 탄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로 합류할 라울 알칸타라(33)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암담한 현실이다.

키움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4-10으로 졌다.


6연패 수렁에 빠진 키움은 14승 40패로 꼴찌 탈출 희망을 키우지 못했고 승률은 0.259까지 떨어졌다. 2002년 롯데자이언츠의 97패를 넘어 KBO 사상 첫 100패가 유력한 흐름이다. 산술적으로는 108패가 예상된다.

팀 평균자책점(ERA) 5.94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은 선발 또한 가장 약한 상황이다.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뀄다. 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 투수 대신 타자를 2명으로 영입했고 케니 로젠버그를 1선발, 지난해 9승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은 하영민을 2선발로 배치했다. 2년차 김윤하가 3선발,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와 또 다른 신인 윤현이 4,5선발을 이뤄 시즌을 맞이했다.

정현우가 3경기만 던지고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로젠버그를 제외하고는 제 역할을 하는 투수를 찾기 어려웠다. 이날 전까지 선발 ERA는 5.44로 9위 NC 다이노스(4.54)와도 1점 가까이 차이가 났다.


결국 키움은 지난 19일 결단을 내렸다. 부진을 면치 못하던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대신해 KBO에서 4시즌 동안 뛰며 2020년 두산에서 20승으로 다승왕을 달성한 알칸타라와 40만 달러(연봉 2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잔여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 선발 조영건이 24일 KT전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선발 조영건이 24일 KT전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알칸타라는 최고 시속 153㎞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로 이닝 소화 능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했던 투수다. KBO리그 통산 4시즌 동안 101경기에서 627⅔이닝을 소화하며 46승 24패 ERA 3.21을 기록했다.

키움은 "로젠버그, 알칸타라, 하영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2군에서 컨디션을 조율 중인 김윤하와 곧 부상에서 복귀 예정인 정현우까지 가세하게 되면, 이전보다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발진 재정비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팀에 새로운 활력이 되길 기대하며, 선수단 모두 새로운 각오로 남은 시즌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키움은 이날 알칸타라의 입국 일정을 알렸다. 당초 25일 입국 예정이었으나 이틀 뒤인 27일로 미뤄졌다. 키움 구단은 "일정 변경은 오는 8월 출산을 앞둔 선수 아내의 건강상 이유에 따른 것으로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며 간단한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곧바로 비자 발급을 위해 일본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당초 알칸타라가 오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인 두산과 3연전 도중 등판을 예정하고 있었는데 이 일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흘만 버티면 되는 상황이지만 키움의 선발진이 또 무너졌다. 지난 18일부터 키움은 5연패 중이였는데 전날 김윤하가 5⅔이닝 5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고 이날 등판한 조영건은 4이닝 동안 95구를 던져 9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8실점하며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두산 시절 알칸타라.
두산 시절 알칸타라.
한 가지 희망적인 건 전날 4안타를 날린 송성문이 이날 멀티히트를 날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최주환은 3안타로 3할 타율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전날 홈런을 날린 루벤 카디네스도 안타 하나와 함께 3출루 경기로 기대감을 키웠다. 신인 어준서도 데뷔 첫 4안타 경기로 훨훨 날았다.

선발 투수 한 명이 모든 걸 바꿔놓을 수는 없지만 안정적인 투구를 펼쳐준다면 더 많은 승리를 쌓을 계기가 될 수 있고 불펜진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 선발진을 더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등 많은 장점을 얻을 수 있다. 현재로선 알칸타라의 합류와 타선의 동반 상승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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