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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성.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 구단은 25일 대전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연장 접전 끝에 6-8로 역전패한 뒤 "채은성 선수가 X-레이 검사 결과 타박상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채은성은 한화가 6-5로 앞선 7회초 고승민의 땅볼 타구를 막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고승민이 친 강한 땅볼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인해 조금 더 높게 튀었고 채은성의 왼쪽 쇄골을 직격했다. 채은성은 고통에도 끝까지 수비를 하려 했으나, 고승민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채은성은 1루 파울 라인 너머 펜스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고, 곧 김인환으로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당시 한화 구단에 따르면 선수 보호 차원의 교체로 채은성은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향해 검사받았다.
이날 채은성은 직전 타석에서 좌월 투런 홈런을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로 활약 중이었기에 더욱 뼈아팠다. 또한 이번 주 5경기 타율 0.389(18타수 7안타), OPS 1.421로 한화 타자 중 가장 빠르게 부진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활약이 기대됐었다.
이후 벌어진 상황은 짧은 시간임에도 4번 타자이자 1루수 채은성의 공·수 공백을 실감케 했다. 그를 대신한 김인환은 2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고, 연장 10회초 1사 1루 수비에서도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김인환은 장두성의 땅볼 타구를 잡은 것까진 좋았으나, 1루 주자 협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송구 실책으로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최근 계속해서 빨라지는 타구로 인해 1루 수비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수비가 안정적인 1루수는 다른 내야수들의 불안한 송구도 잡아내 내야에 안정을 가져다준다는 점에서 채은성의 이탈은 한화에도 위기였다. 더욱이 한화는 현재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부상으로 내야 수비에 공백이 있는 상황. 심우준은 지난 10일 고척 키움전에서 공에 맞아 왼쪽 무릎의 비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겪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심우준은 CT 촬영 및 교차 검진 결과 비골 골절로 인해 약 2주간의 안정이 필요하며, 정상 훈련까지는 약 4주가 필요하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내주면서 30승 21패로 롯데(30승 3무 20패)에게 하루 만에 0.5경기 차 단독 2위 자리를 내줬다. 채은성의 휴식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화는 문동주, 롯데는 한현희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