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오타니, 153㎞ 뿌렸는데' 다저스는 왜, 사령탑 "매 경기 5타석 소화하는 게 중요"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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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2023년 8월 팔꿈치 부상 이후 수술대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로 투구를 했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 시계가 빠르게 돌고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오타니가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6일 타자를 상대로 첫 경기에 나선다"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당초 25일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다저스가 메츠를 상대로 13이닝 연장 승부를 펼치며 일저이 하루 연기됐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가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을 때부터 손꼽아 기다려온 순간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투구 훈련을 이어가던 오타니는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하며 투구 훈련을 멈췄고 복귀 일정도 자연스럽게 늦춰지게 됐다.

최근 불펜 피칭을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오타니는 팔꿈치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부담을 줄 수 있는 변화구도 서서히 던져가며 복귀가 다가왔음을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가장 최근 투구를 본 로버츠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고 최고 시속은 95마일(152.9㎞)에 달했다.

로버츠 감독은 "구위가 좋아 보인다. 그의 손에서 94,95마일은 쉽게 나온다. 정말 좋은 투구"라며 "타자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우리 모두 기대하고 있다. 그가 구속을 올리기로 결정하면 저도 걱정되지만 모든 것은 그의 스케줄에 달려 있다. 타자들에게 슬라이더를 던지고 구속을 높이고 싶을 때 그 모든 것은 그와 의사 사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투구 훈련을 하는 오타니. /사진=김진경 대기자
투구 훈련을 하는 오타니. /사진=김진경 대기자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어렵게 만드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타자로서의 공백 우려다. 오타니는 지난해 지명타자로만 나서면서도 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내셔널리그(NL)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투수 복귀를 위해 마이너리그로 보내 투구를 하게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물론 회복 과정도 중요하지만 경기당 5타석을 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그렇기에 복귀 시계를 빠르게 앞당기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로버츠 감독은 "아직 두어 달이 남았다"고 전했지만 급할 이유가 없는 다저스다.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기에 굳이 모험수를 두기보다는 타자 오타니를 꾸준히 기용하면서도 가을야구에서만 투수 오타니를 활용할 수 있다면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다.

매체는 "다저스는 로테이션에 도움이 필요하더라도 오타니를 서둘러 복귀시키지 않을 게 분명하다"며 "오타니의 복귀는 오랫동안 계획해 온 6인 로테이션 체제로 전환할 수 있게 해 부상에 취약한 투수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것이지만 베이스볼 ㅍ로스펙터스에 따르면 다저스는 이미 가을야구 진출 확률 99.3%를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무리해서 오타니를 마운드에 복귀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타일러 글래스나우의 복귀가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도 오타니의 투수 복귀에 대해 조급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로버츠 감독은 "글래스나우는 오늘 16~19구 정도 던진 것 같다"며 "투구 후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꽤 잘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이크 스넬과 사사키 로키 등 돌아올 투수들도 많다. 마운드 상황이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더 멀리 바라보는 다저스는 야구 팬들의 마음과 달리 오타니의 투수 복귀에 대해 가장 느긋하게 바라보고 준비를 시키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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