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 김성윤이 24일 대구 KIA전에서 8회 2타점 2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삼성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8-4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패배로 4연승 도전이 무산된 삼성은 다시 이기면서 5할 승률에 1승만을 남겨뒀다(25승 26패 1무).
경기는 7회까지 접전으로 흘러갔다. 4회초 삼성은 선발 이승현(좌완)이 최형우에게 선제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3점을 내줬다. 그러자 곧바로 4회말 공격에서 만루 기회를 잡았고, 2아웃 풀카운트에서 류지혁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3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삼성은 동점을 만들었다.
비로 인해 30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된 후 삼성은 7회초 필승조 김태훈을 올렸으나, 김도영에게 실투성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왼쪽 외야 관중석 2층에 박히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7회말 삼성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재현의 안타를 시작으로 2사 2루를 만들었고, 김성윤의 1루수 쪽 내야안타 때 투수의 송구가 빠지면서 한 점이 들어왔다.
![]() |
삼성 김성윤이 24일 대구 KIA전에서 7회 내야안타로 살아나가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2번 김성윤이 성영탁의 초구 가운데 투심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받아쳤다. 스타트가 늦었던 좌익수 오선우가 이를 잡지 못하면서 펜스까지 향했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삼성은 8-4로 도망갔다. 2루에 안착한 김성윤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왜 김성윤은 웃음을 보였을까.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와 인터뷰를 한 그는 "후라도가 갑자기 부르더라. 타석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 스윙이 너무 어퍼로 나온다. 플랫하게 가야할 것 같다'고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반신반의하긴 했는데 잃을 건 없었다"고 말한 그는 "공교롭게도 공이 높게 와서 2루타로 연결됐다.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고 했다.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에 들어온 김성윤을 향해 데니 레예스도 "후라도에게 커피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성윤은 "그게 너무 즐거웠다"고 다시 한번 웃었다.
![]() |
삼성 김성윤이 24일 대구 KIA전 승리 후 구단 유튜브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LionsTV' 갈무리 |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후라도는 11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2.39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한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새로운 팀에서도 친화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 "후라도는 우리 팀에서 이미 몇 년 뛴 선수처럼 금세 팀 분위기에 적응한 것 같다"며 "다른 선수들에게 조언도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 그 조언이 타자에게도 향했고, 결과로 증명했다.
![]() |
김성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 |
아리엘 후라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