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방출설 쐐기' 우승 걸렸는데 '또' 벤치만 지켰다→챔스 결승 출전도 먹구름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지난 1월 AS모나코와의 2025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AS모나코전에서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파리생제르맹(PSG) 이강인(24)이 또 결장했다. 우승 타이틀이 걸린 쿠프 드 프랑스(컵대회) 결승전조차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최근 현지 매체들을 중심으로 거세게 이어지는 방출설에도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이강인은 25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2025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 스타드 드 랭스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한 채 팀 우승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이날 PSG는 스타드 드 랭스를 3-0으로 완파하고 대회 정상에 섰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날 후반 16분 뤼카 에르난데스와 베라우두 등 수비수 2명을 먼저 교체카드로 활용했고, 10분 뒤 곤살루 하무스와 세니 마율루, 워렌 자이르에머리를 투입하며 남은 3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이강인은 부상으로 경기 직전 선발 명단에서 빠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잔루이지 돈나룸마, 그리고 2008년생 이브라힘 음바예와 함께 벤치만 지켰다.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홈 최종전 오세르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장이다. 지난 오세르전은 이번 시즌 홈 마지막 경기이자, 경기 직후 프랑스 리그1 우승 대관식이 열린 경기였는데도 이강인에겐 단 1분도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나아가 우승 타이틀이 걸린 이번 컵대회 결승조차 이강인이 설 자리는 없었다.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 /AFPBBNews=뉴스1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와 결별할 거란 현지 전망에 사실상 쐐기를 박은 분위기다. 이강인은 PSG 이적 두 시즌째 아직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결국 올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방출될 거란 현지 보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그리고 실제 엔리케 감독은 의미가 큰 2경기 모두 이강인을 활용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전력 외'로 구분한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달 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인터밀란전 출전 가능성 역시 먹구름이 잔뜩 끼게 됐다. 최근 2경기가 그랬듯, 그야말로 최정예를 내세워야 하는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누비는 이강인의 모습을 볼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진 분위기다.

그나마 이강인은 이날 팀의 우승으로 개인 커리어에 우승 타이틀을 또 새겼다. 개인 통산 7번째이자 PSG 이적 후 6번째다. 이강인은 PSG로 이적한 지난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과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 우승을 경험했고, 이번 시즌 역시 3개 대회 모두 정상에 올랐다. 앞서 2018년엔 스페인 발렌시아 소속으로 코파 델 레이(국왕컵) 정상에 선 바 있다.

한편 이날 PSG는 전반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연속골과 아슈라프 하키미의 쐐기골을 더해 스타드 드 랭스를 3-0으로 완파하고 대회 정상에 섰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리그와 컵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더블을 달성했다. 이제 트레블(3관왕)까지 챔피언스리그 결승 단 한 경기만 남았다.

파리 생제르맹(PSG) 브래들리 바르콜라(오른쪽)가 25일 프랑스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스타드 드 랭스와의 2024~2025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뒤 데지레 두에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