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무리 54억 투자 틀리지 않았다! FA 첫해 'ERA 1.11' 커리어하이 향해 달려간다

대전=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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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이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원중이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32)이 FA 계약 첫해에 커리어하이를 찍을 기세다. 더 정교해진 포크와 빠른 직구로 철옹성을 구축 중이다.

롯데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한화 이글스에 8-6으로 역전승했다.


어렵게 거둔 승리였다.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5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6탈삼진 6실점(4자책)으로 부진해 3-6으로 끌려갔다. 6회말 우천 중단을 계기로 7회 3점을 뽑아 8회까지 잘 막아냈으나, 이미 5명의 투수를 쏟아부어 9회부터 막을 투수는 김원중 정도였다.

때마침 9회 한화의 타순도 1번부터 시작하는 상황. 그러나 김원중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선두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았고, 최근 타격감이 좋은 하주석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비슷한 팔 궤적에서 나오는 직구와 포크의 조합에 한화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문현빈에게 안타를 맞긴 했지만, 노시환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0회초 손호영이 절묘한 중전 2타점 적시타로 8-6 리드를 이끌자, 또 한 번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원중은 선두타자 김인환을 포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김태연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대타 이민재에게 포크 2개를 연거푸 떨어트리면서 2루 땅볼을 유도, 병살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로써 김원중은 시즌 13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해당 부문 4위에 올랐다. 롯데는 LG, 한화에 이어 3번째로 30승(3무 20패) 고지를 밟고 30승 21패가 된 한화를 다시 0.5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2위에 올랐다.

롯데 김원중. /사진=김진경 대기자
롯데 김원중.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 겨울 롯데가 생애 첫 FA를 선언한 김원중에게 4년 총액 54억 원(보장 금액 44억 원, 인센티브 10억 원)을 투자했을 때, 나왔던 우려를 모두 불식시키는 활약이다. 김원중은 학강초-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 졸업 후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지명된 후 14년째 줄곧 롯데에서만 뛰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2020년 마무리 투수로 정착했고, 같은 기간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의 150세이브 다음으로 많은 세이브를 올렸다. 롯데에서만 100세이브를 거둔 최초의 선수가 된 건 덤.

구단 역사에도 남은 선수지만, FA 선언 당시 우려의 소리도 높았다. 김원중은 FA 직전 시즌에 56경기 3승 6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55로 부진했다. 세부 성적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2, 블론세이브 6개로 좋지 않았고, 특유의 투구 전 스텝이 피치클락 정식 도입과 맞물려 밸런스를 해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복수 구단이 김원중 영입을 노리면서 오버페이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현시점에서 김원중의 의지와 노력을 간과한 기우에 불과했다. 김원중은 올 시즌 피치클락 정식 도입에 맞춰 피칭 후 세부 동작을 줄이고 포수와 사인 교환도 빠르게 맞추면서 변화한 규정에 적응했다. 포크의 구속도 의도적으로 낮추면서 낙폭을 크게 해 타자들의 스윙 궤적에 맞지 않게 했다.

그 결과 김원중은 22경기 2승 무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1.11, 24⅓이닝 30탈삼진으로 커리어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겨울 FA를 체결한 다른 불펜 투수들과 확연히 다르게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롯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 중인 김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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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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