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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현빈이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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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플로리얼이 25일 대전 롯데전 1회말 리드오프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한화는 2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에 8-7로 승리했다. 이로써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한화는 31승 21패로 0.5경기 차 단독 2위를 재탈환, 2위 쟁탈전의 승자가 됐다. 30승 3무 21패가 된 롯데는 3위로 물러났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시리즈였다. 이 경기 전까지 롯데는 팀 타율 리그 1위(0.289), 한화는 평균자책점 1위(3.28)로 각자 강점이 뚜렷했다. 하지만 한화도 만만치 않은 화력을 보여주면서 경기는 양 팀 합쳐 22안타를 주고 받는 예상 밖의 난타전 양상이 됐다.
한화에는 두 번의 끝내기 찬스가 있었다. 9회말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롯데는 문현빈, 노시환을 고의4구로 내보내 병살을 유도하려 했다. 대타 채은성과 김태연이 두 번 모두 3루 땅볼을 치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10회말 최재훈의 볼넷, 황영묵의 우전 안타로 다시 1사 1, 3루 찬스가 찾아왔다. 롯데는 김강현 대신 베테랑 박시영을 올려보냈으나, 하주석을 맞히고 문현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길었던 승부를 끝냈다.
선발 투수들은 화끈한 양 팀 타선에 일찌감치 5회 전에 마운드를 떠났다. 한화 문동주는 5회초 한 이닝에만 6실점 하며 4⅔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으로 강판당했다. 롯데 선발 한현희는 그에 앞서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롯데에서는 전준우가 9회 동점 솔로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전준우는 9회 홈런으로 KBO 26번째 1000타점을 달성해 겹경사를 누렸다. 유강남과 장두성은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한화에서는 플로리얼, 하주석, 문현빈, 노시환, 최재훈이 멀티히트 경기를 했다. 플로리얼과 노시환은 각각 11일, 23일 만에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손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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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25일 대전 롯데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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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현희가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이에 맞선 한화는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하주석(유격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최인호(지명타자)-김인환(1루수)-이민재(우익수)-최재훈(포수)-이도윤(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문동주.
한화가 중심타자들의 화끈한 홈런포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플로리얼은 한현희의 공 3개를 골라내더니, 몸쪽 낮게 들어오는 4구째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비거리 125m의 우중월 홈런을 만들었다. 시즌 6호포. 뒤이어 하주석, 문현빈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이었고 노시환이 한현희의 바깥쪽 4구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비거리 125m의 스리런 아치를 그쳤다. 지난 2일 광주 KIA전 이후 23일 만에 나온 시즌 11호포.
2회말에는 최재훈이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하주석이 우전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했다. 상대 폭투에 이어 문현빈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노시환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6-0을 만들었다.
롯데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4회까지 롯데 타선은 문동주의 낙차 큰 스플리터와 시속 155㎞의 빠른 직구 조합에 번번히 방망이를 헛돌리며 4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5회초 1사에서 손호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것을 유강남이 좌중간 외야를 가르는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전민재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2아웃이 됐으나, 장두성이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로 분위기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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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이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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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25일 대전 롯데전 1회말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승패는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6회말 중전 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이원석이 2루 도루에 이어 최재훈의 땅볼 타구에 3루까지 향했다. 여기서 바뀐 투수 송재영이 폭투를 범하면서 이원석은 홈을 밟았다. 한화의 7-6 재역전. 하지만 롯데 역시 9회초 2사에서 전준우의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기사회생했다.
한화는 9회말 선두타자 플로리얼의 안타, 하주석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역전 찬스를 잡았다. 문현빈, 노시환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들어진 만루에서 대타 채은성과 김태연이 모두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10회말 최재훈의 볼넷을 시작으로 황영묵의 안타, 하주석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가 만들어졌고 문현빈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한화의 승리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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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혁.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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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준우가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