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당했는데 동료들 '뜨거운 박수'→상대팀도 위로... '무슨 일?' 레전드 GK 은퇴 경기서 레드카드

이원희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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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선수들이 은퇴 경기에서 은퇴 당한 페페 레이나(가운데)를 위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코모 선수들이 은퇴 경기에서 은퇴 당한 페페 레이나(가운데)를 위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페페 레이나. /AFPBBNews=뉴스1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페페 레이나. /AFPBBNews=뉴스1
'레전드 골키퍼' 페페 레이나(43·코모)가 다소 아쉬운 은퇴 경기를 치렀다.

레이나는 24일(한국시간)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모에 위치한 스타디오 주세페 시니갈리아에서 열린 2024~2025 이탈리아 세리에A 최종 38라운드 인터밀란과 홈 맞대결에서 출전했다. 이는 레이나의 선수 경력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경기였다.


하지만 레이나는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나와야 했다. 전반 추가시간 퇴장을 받았다. 레이나는 상대 역습을 차단하려다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깊숙한 태클을 범했다. 은퇴 경기라고 해도 판정은 어쩔 수 없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들었다. 레이나는 아쉬운 듯 계속 항의 했으나 결국 그라운드를 걸어 나왔다.

레이나의 마지막 경기가 갑작스럽게 끝났다. 그래도 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모두 일어나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아름다운 작별인사였다. 스페인 전설적인 골키퍼로 활약했던 레이나의 아버지 미겔 레이나도 관중석에서 기립박수를 쳤다. 코모 동료들도 레이나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냈다.

상대팀 인터밀란 선수들까지 박수를 치며 상대팀 레전드에게 예우를 표했다. 인터밀란 벤치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인터밀란 골키퍼 얀 좀머는 하프라인까지 걸어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또 예상치 못한 퇴장에 대해 위로를 건네는 듯한 모습도 잡혔다. 심지어 레이나를 퇴장시킨 인터밀란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조차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스페인 국적의 레이나는 레전드 골키퍼로 꼽힌다. 선수 경력만 길었던 것이 아니라 빅클럽, 또 각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페페 레이나를 향해 레드카드를 들어보이는 주심(오른쪽). /AFPBBNews=뉴스1
페페 레이나를 향해 레드카드를 들어보이는 주심(오른쪽). /AFPBBNews=뉴스1
페페 레이나를 위로하는 얀 좀머(오른쪽). /AFPBBNews=뉴스1
페페 레이나를 위로하는 얀 좀머(오른쪽). /AFPBBNews=뉴스1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레이나는 지난 2000년 1군 데뷔했다. 올해 선수 경력까지 무려 25년을 현역으로 뛰었다. 2002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레이나는 비야레알(스페인)을 거쳐 2005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리버풀에서 레이나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리버풀 소속이었고, 주전 골키퍼로 골문을 지키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5경기에 출전, 또 134번의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도 펼쳤다. 레이나는 2005~2006시즌부터 3시즌 연속 리그 최고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리버풀에선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리버풀을 떠난 뒤에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나폴리, AC밀란(이탈리아), 애스턴빌라(잉글랜드), 라치오(이탈리아) 등에서 활약했다. 2022년에는 비야레알에 복귀하기도 했다. 이 기간 자신의 1000번째 경기도 뛰었다. 지난 해 여름에는 세리에A 승격팀 코모로 이적해 선수 생활 마지막 불꽃을 불태웠다.

올 시즌 레이나는 많은 나이에도 리그 12경기에 출전했다. 경기력을 비롯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젊은 선수들을 이끌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의 코모에도 큰 힘이 됐다. 이날 인터밀란전은 0-2로 패했지만 올 시즌 13승10무15패(승점 49)를 기록, 리그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전만 해도 코모는 강등 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예상을 완전히 뒤엎었다.

페페 레이나. /AFPBBNews=뉴스1
페페 레이나.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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